원재료 가격 떨어져도 ‘먹거리 물가’ 오르는 까닭은?

입력 2019-12-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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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가격 인상 식품업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오르고 임차료 상승해 제반 비용 부담 커져

연말연초를 틈타 햄버거, 콜라, 면류 등 이른바 ‘서민 먹거리’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업계에선 “비용 증가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한다. 다만 일부 제품의 경우 주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갔음에도 불구 제품 가격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과 기타 비용 증가 등으로 유통업계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제품가격 인상을 결정한 A사의 경우도 원재료 가격보다는 인건비 등 제반 비용이 오른데 따라 가격을 인상했다는 입장이다. A사 관계자는 “재료 원가 상승이 제품가 상승으로 이어졌냐”는 질문에 “밀가루, 기름 등 특정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기보다 재료비와 가공비를 포함해 복합적인 제반 비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제품가격 인상을 결정한 A사는 올해 3분기 주요 원재료인 소맥(밀)을 한화 기준 1t당 20만6600원에 수입했다. 이는 2년 전(18만8000원)보다는 높지만 직전 해인 2018년(21만2300원)보다는 낮은 가격이다. 또 다른 주재료인 팜유(기름야자 과육에서 착유되는 고체의 유지) 수입 가격도 최근 3년간 추이를 보면 1톤당 △2017년 79만9400원 △ 2018년 70만4300원 △올해 3분기 60만9100원으로 계속 감소세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요 원재료 가격과 제품 가격 인상에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A사의 경우 제품가 인상의 주요 원인은 ‘인건비 증가’로 분석된다. 이 회사의 최근 5년간(2014~2018년) 급여 총액은 꾸준히 늘었다. 2014년 1142억 원이었던 급여 총액은 2015년 1242억 원, 2016년 1333억 원, 2017년 1404억 원, 지난해에는 1445억 원으로 매년 오름세를 보여 인건비 총액은 5년새 26.5%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A사의 인건비는 판매관리비의 약 25%를 차지했다. 다만, 업계는 수년간 가파르게 오른 최저임금이 인건비 증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한다.

임차료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업체도 있다. 최근 가격 인상을 결정한 B사의 경우 지난해 4418억 원의 판매관리비를 기록했다. 이는 4511억 원을 기록한 2018년보다 오히려 소폭 감소했다. 인건비 증가를 최소화하고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를 줄이는 등 비용 절감 노력에 따른 결과다. 하지만 이 회사는 지난해 임차료는 958억 원으로, 전년(899억 원)보다 60억 원 이상 올랐다.

김익성 한국유통학회장(동덕여대 교수)은 “종전에는 유통업을 포함한 국내 전 산업계가 인력을 쓰는데 있어 시간 개념이 불명확했는데, 최저임금제가 강화되면서 이것이 구체화됐다”며 “새로운 인력을 채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고 바뀌면서 비용이 급격히 증가했고, 지대 상승 등의 영향이 맞물려 제품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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