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인스트루먼트, 급한 불은 껐지만…오버행 우려는 여전

입력 2020-04-07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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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인스트루먼트가 진행 중인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실권주 없이 구주주 청약만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전환사채(CB) 상환을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리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대주주 지분 희석과 오버행 관련 우려는 여전히 숙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노인스트루먼트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총 2027만7198주에 대한 청약이 들어왔다. 유상증자 발행물량(2000만 주)의 101.39% 수준이다. 모집가액은 1715원으로, 납입일은 10일이다.

이노인스트루먼트는 지난해 연말 379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다만 진행 과정에서 주가 약세가 지속되고, 증시 침체 영향으로 발행가액이 계속 낮아지면서 규모는 다소 줄었다. 수수료나 기타 발행비용을 제하면 최종적으로 335억 원 정도가 실제 유입될 예정이다.

규모는 줄었지만 실권주 발생을 피하면서 유동성 위험에선 한 발 멀어질 수 있게 됐다. 증자 취지 자체가 300억 원 규모 CB를 상환하기 위한 것인데, 풋옵션 행사 기일이 오는 14일로 상당히 촉박한 상황에서 절차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회사 측도 증자 과정에서 “실권수수료가 발생해 상환 자금이 부족해질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회사는 우선 일차적으로 CB를 상환한 다음, 남은 증자대금 35억 원은 차입금을 갚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유동성 악화를 우선 해결한 다음 실적 개선에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이노인스트루먼트 유동비율은 2017년도 379.82%, 2018년 300.93% 수준이었지만 작년 연말 75.84%대로 크게 떨어졌다. 2017년 260%를 넘던 당좌비율도 2018년 192%, 작년엔 48.20%로 악화됐다.

당좌비율은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현금ㆍ예금ㆍ유가증권 등) 중 당장 현금화가 어려운 재고상품을 제외한 당좌자산에서 1년 내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를 나눈 값으로, 100% 미만이면 부채 상환할 수 있는 자산이 모자란다는 의미다.

다만 주주들 사이에선 증자 이후 대주주 지분 희석과 오버행 우려 등이 제기되고 있다. 증자 물량이 현 유통 주식(2028만 주)의 98.6%에 달할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전 물량에 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아 신주권 상장 당일인 23일부터 언제든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증자 이전 69%가 넘는 지분을 들고 있던 조봉일 전 대표는 20% 수준으로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6%가량을 가진 특수관계인 3인 신청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 전 대표가 20%, 특수관계인은 참여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해보면 최대주주 지분율은 39%대로 떨어진다.

한편 조 전 대표는 전일 회사 지분 83만1500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보유 지분은 65.95%(1576만181주)로 줄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청약 자금 마련을 위한 보유주식 매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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