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AS 채널’ 사칭에 시름 깊어지는 중소기업

입력 2023-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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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토어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채널을 사칭해 운영되는 계정이 발견돼 고객의 피해를 예방하고자 안내해 드린다.”

유명 중소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던 중 부주의로 고장을 내 수리를 받으려다 보게 된 문구다. 공지가 작성된 시기는 8월이지만, 이 업체를 사칭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채널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 기업 말고도 각종 기업의 공식 애프터서비스(AS) 창구인 것처럼 꾸민 채널은 수두룩하다.

고객들의 피해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돈을 입금하면 부품, 소모품을 보내주겠다’, ‘보증금을 내면 무상으로 새 제품을 보내주겠다‘, ‘환불을 받으려면 제품 회수가 완료될 때까지 보증금이 있어야 한다’ 등의 방식으로 피해자를 속여 돈을 편취하는 식이다.

카카오톡 플러스 채널은 공식 홈페이지 하나 제대로 꾸리기 어려운 중소기업이 고객과 접점을 만들 수 있는 단비로 주목받았다. 기업은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AS, 상담 등 고객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하고, 고객으로서도 간편하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사기꾼들의 이러한 행각은 기업들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중소기업일수록 대처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칭 채널을 일일이 신고해 없애야 하는데 중소기업 특성상 비용ㆍ인력 면에서 관리하기 어렵다. 법적 절차를 밟기도 부담이다. 회사 조직이 제대로 갖춰진 중견기업조차도 사칭 채널에 시름겨워 하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제품을 잘 만들고도 사칭 채널로 인해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는 피해를 보고 있다.

카카오는 공식인증마크를 부여해 혼돈을 막고 있지만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표시가 워낙 작아 신경 쓰지 않으면 알아보기 어렵다. 피해 기업들은 카카오 측의 적극적인 대응을 바라지만, 한계가 있다.

결국, 3고(고물가ㆍ고금리ㆍ고환율)에 시달리는 중소기업만 부담을 지게 된다. 신발에 들어간 돌처럼 작지만 큰 현장의 어려움이다. 좀처럼 문제 해결의 답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의지할 곳이 많지 않은 중소기업은 정부의 도움이 절실할 수밖에 없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수장을 맞이할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의 관심이 모여 중소기업의 시름을 덜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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