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CES 뒤덮은 AI 물결, 졸면 죽는다

입력 2024-01-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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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4’는 인공지능(AI) 각축장이다. 그동안 CES는 백색가전, IT 기기의 최신 흐름을 보여줬다. 올해는 AI를 빼놓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AI 열풍이다.

한국 기업은 700여 곳이 참여했다.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대기업을 필두로 짧은 업력의 창업기업(스타트업)까지 다수 가세해 혁신기술을 뽐냈다. 기술 대상 격인 ‘CES 최고혁신상’에 한국 기업 8곳이 선정됐다. 첨단 기술 종주국인 미국(7곳), 일본(3곳)보다 많다.

중소·벤처 기업 약진이 두드러졌다. ‘CES 혁신상’을 받은 한국 기업은 134개로 전체 수상 기업의 42.8%를 차지했다. 이 중 86.6%인 116개가 벤처·창업기업이다. 업력 7년 이내 스타트업도 97개나 된다. 이들이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우는 주역이 됐다. ‘K-인공지능’이 단연 돋보였다. 올해 신설된 AI 부문 혁신상·최고혁신상 37개 중 17개를 휩쓸었다. 대다수가 중소·벤처기업이다. 고무적이다.

생성형AI 챗GPT 등장과 더불어 AI는 일상 속에 파고들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제 시작”이라며 “어느 정도 임팩트와 속도로 갈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고 했다. 지구촌의 기업은 크게 두 범주로 나뉘고 있다. AI를 아는 기업과 모르는 기업이다. 국가도 마찬가지다. 각자 어느 범주에 있는지 머지않아 판별이 날 것이다. 운명도 천양지차로 나뉜다.

CES 2024는 일과성 행사일 수 없다. 국가 역량을 동원할 자극제가 돼야 한다. 국가 경쟁력 판도는 AI 변수 출현으로 역동적으로 출렁거리고 있다. 중국은 이제 한 수 아래로 치부하기 어렵다. 지난해 영국 토터스인텔리전스가 발표한 ‘글로벌 AI 지수’에 따르면 종합 2위를 기록했다. 이번에도 챗GPT를 탑재한 반려 로봇을 선보이는 등 두각을 보였다.

성찰이 필요하다. 한국 기업은 글로벌 무대에서 날고 있지만 국내 지원 체계는 태부족이다. 우리나라의 AI 산업 수준은 62개국 중 6위였다. 항목별로는 특허가 3위로 상위권이었다. 민간 투자는 18위, 연구 수준과 인재 부문은 12위에 그쳤다. AI 격동기에 졸거나 한눈을 팔면 도태는 단지 시간문제일 뿐이다.

낡은 규제의 벽을 해체하는 일이 급선무다. 로봇 시장만 봐도 그렇다. 정부가 자율주행 로봇의 실외 이동 제한을 풀기 위해 개인정보보호법, 도로교통법, 공원녹지법 등을 손보고 있으나 총체적 해결이 언제 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컨트롤타워를 세워 덩어리 규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을 경청할 일이다. 당장 2030년 831억 달러(약 109조3000억 원) 규모의 시장부터 남의 떡이 되고 만다.

보안·윤리 문제 대처도 시급하다. AI 유토피아의 이면에는 딥페이크, 피싱 등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지난해 영국 ‘블레츨리 선언’의 후속 대응을 한국이 주도할 수 있도록 길을 뚫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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