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회복세 보이자마자…2030세대 “집 사자” 시장 앞으로

입력 2024-04-18 16:3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달 서울에서 주택 마련에 나선 2030세대 비중이 올해 들어 처음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집값 회복세가 포착되자 2030세대의 내 집 마련 움직임이 빨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법원 등기정보광장 통계 분석 결과 3월 기준 서울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 매수인 중 30대 이하 비중은 34.7%로 집계됐다. 3월 서울 집합건물 소유권이전등기 매수 신청 건수는 총 8822건으로 이 중 30대 이하는 3063건을 차지했다. 집합건물은 아파트와 오피스텔,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등을 모두 포함하는 주택 개념이다.

서울 내 2030세대 매수 비중 증가는 올해 처음이다. 올해 2월 청년층 매수 비중은 28.4%(총 1만766건 중 3062건)로 뚝 떨어졌다. 청년층 매수 비중은 1월에도 29.9%(9033건 중 2700건)로 1월과 2월 모두 30%에 못 미쳤다.

하지만 3월에는 30대 이하 매수 비중이 전월 대비 6.3%포인트(p) 늘어난 약 35%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수준을 회복하는 모양새다. 서울 내 30대 이하 집합건물 매수 비중은 지난해 10월 35.4%(1만1556건 중 4087건)에 이어 11월 35.1%(1만926건 중 3830건), 12월 33.5%(1만315건 중 3460건)를 각각 기록했다. 모두 35% 안팎의 기록으로, 올해 1월과 2월과 비교하면 5%p 이상 높은 수준을 이어간 바 있다.

아울러 30대 이하 청년층의 생애 첫 집 매수세 역시 지난달 반등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서울의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인원 중 30대 이하 비중은 59.1%(3292건 중 1947건)로 나타났다. 이는 2월 47.8%(3796건 중 1814건)보다 11.4%p 늘어난 규모다.

30대 이하의 서울 내 생애 첫 집 매수 비중은 지난해 12월 60.5%(3248건 중 1966건)에서 1월 56.3%(2762건 중 1555건)로 하락했고, 2월에는 50% 이하를 밑도는 등 두 달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에는 평년 수준을 회복하면서 매수세에 재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이렇듯 올해 처음 포착된 2030세대 부동산 매수 비중 반전 배경으로는 서울 아파트값 회복세에 따른 ‘집값 바닥론’ 확산과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부 정책대출 영향력 확대 등이 꼽힌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생아 특례대출이 시행 후 3월까지 총 4조5246억 원(1만8358건)의 대출 신청이 접수됐다. 이 가운데 주택 매매자금(디딤돌) 신청이 3조5645억 원으로 전체 대출 중 79%를 차지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서울 청년층 매수세 유입은 일단 집값이 많이 하락한 뒤 회복세를 보인 영향이 제일 크다”며 “지금은 실수요자만 매수에 나서는 시장으로 최근 매수자는 첫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 목적이 대부분이다. 3월 이후 집값 바닥론이 확산한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지금이 실수요자가 매매 등을 결정하기 가장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중은행 등 민간 대출이 각종 규제로 어려운 상황에 비춰보면 그만큼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대출을 활용해 집을 매매한 실수요자가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신생아 특례대출의 경우 대상자는 많지 않지만, 최저 연 1~2% 수준의 저금리로 활용할 수 있어 조건만 맞으면 주택 매매를 준비 중인 청년층에 유리하다”며 “대출액 제한(9억 원)이 있으므로 서울 강남보다는 강북지역 또는 강동구 일대 소형 아파트 수요가 늘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내 청년층 주택 매수세는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고 교수는 “올해 주택 전셋값이 많이 오르고, 입주 물량도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빌라 세입자 등 비아파트 거주자는 전세사기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로 눈을 돌리고 있는 만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매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즐거우세요?” 밈으로 번진 방시혁-민희진 내분…‘하이브 사이비’ 멱살 잡힌 BTS [해시태그]
  • 단독 부산‧광주‧대구 ‘휘청’…지역 뿌리산업 덮친 ‘회생‧파산 도미노’
  • '겨드랑이 주먹밥' 등장한 일본…10배나 비싸게 팔리는中
  • 홍콩은 거래 시작인데…美 이더리움 현물 ETF는 5월 승인 ‘먹구름’
  • HLB, 간암 신약 美FDA 허가 초읽기…‘승인 확신’ 이유는?
  • ‘휴진’ 선언한 서울대병원…우려한 진료 차질 없어 [가보니]
  • “주담대 선택할 땐 금리가 가장 중요…고정금리 선호도 올라”
  • 산은이 '멱살' 잡고 가는 태영건설 워크아웃 'D-데이'
  • 오늘의 상승종목

  • 04.3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6,866,000
    • -5.09%
    • 이더리움
    • 4,318,000
    • -6.46%
    • 비트코인 캐시
    • 621,000
    • -7.59%
    • 리플
    • 717
    • -3.11%
    • 솔라나
    • 181,900
    • -8.08%
    • 에이다
    • 632
    • -3.81%
    • 이오스
    • 1,089
    • -5.71%
    • 트론
    • 172
    • +1.18%
    • 스텔라루멘
    • 154
    • -4.3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6,400
    • -8.57%
    • 체인링크
    • 18,840
    • -7.1%
    • 샌드박스
    • 598
    • -6.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