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기능 이상 ‘심부전’, 빠른 진단·치료 필수 [e건강~쏙]

입력 2024-04-1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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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 고령층 유병률 높고 5년 내 사망률 50%

심장은 강한 근육으로 된 펌프로서 혈액을 전신에 순환시켜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하고 몸에서 생긴 이산화탄소와 노폐물을 거둬들여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매일 10만 번 이상 박동하며 몸 전체 혈액을 순환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사람의 심장 기능이 신체가 요구하는 심박출량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심부전이다. 대한심부전학회에 따르면 심부전의 원인은 관상동맥질환, 고혈압, 심장근육병증, 혹은 심장판막질환 등이 꼽힌다.

심부전은 급성 심근경색이나 판막 파열 등에 의해 급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점차 진행하는 만성 심부전이 대부분이다. 이는 점차적으로 심장의 기능이 감소해 간다는 의미다. 온몸으로 보내는 피의 양, 즉 심박출량을 유지하기 위해 심박동수는 빨라지고 심장은 커지며 심근은 비대해지게 된다. 우리 몸의 보상작용이 한계에 이르면 결국 피로감,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느끼게 된다.

국내 심부전 환자 최근 증가세…고령층 유병률 높아

심부전은 5년 생존율이 유방암과 대장암보다 낮은 치명적인 질환이다. 또 최근 국내 심부전 환자 수는 증가세이고, 나이가 많아질수록 유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소분류(3단상병)통계를 보면 최근 5년(2018년~2022년)간 국내 심부전(질병코드 I50) 진료인원(입원·외래)은 약 25.6% 증가했다. 심부전 환자 수는 2018년 13만2362명에서 2019년 14만2079명, 2020년 14만6235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어 2021년 15만7258명으로 증가한 뒤 2022년엔 16만6206명으로 5년간 3만3800여 명이 증가했다.

심부전 발병 연령층은 대부분 60세 이상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2022년 기준 심부전 진료인원 16만6206명 중 남녀 60세 이상 환자 수는 14만3853명에 달했다. 60세 이상 남성 심부전 환자는 5만5872명, 60세 이상 여성은 8만7981명으로 집계됐다.

따라서 심부전 발병 요인이 있거나 고령층의 경우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원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발병 후 5년 내 사망률이 50%에 육박하는 심부전은 예후가 좋지 않고 중증도 인식도 낮아 주요 증상을 노화 현상이라 치부해 병을 키우는 환자가 많은 만큼, 조기 진단과 치료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심부전 중증도에 대한 낮은 인지도가 병 키워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적·기능적 이상으로 상태가 나빠져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발병한다. 또한 심근경색, 고혈압 등 만성 질환과 기타 심장 질환으로 심장이 나빠지면 최종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심장 질환의 종착역이라고도 불린다.

심부전이 오면 장기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손상이 발생하고 심장으로 들어오지 못한 혈액이 저류 되며 발목, 다리에 부종이 생긴다. 악화되면 계단을 오를 때 숨이 차는 호흡곤란과, 밤에 누워있을 때 숨이 찰 정도로 증상이 심할 수 있다.

대한심부전학회에 따르면 심부전의 대표적인 증상은 호흡곤란이다. 처음에는 운동할 때에만 호흡곤란이 나타나지만 질병이 진행함에 따라 밤에 잠을 자다가 갑자기 숨이 차서 잠을 깨게 되기도 하고 말기에는 휴식 시에도 숨이 가쁘게 된다.

또 머리가 아프고 잠이 안 오거나 불안감을 느끼거나 정신이 혼미해지는 경우도 있다. 온몸이 붓고 얼굴이 파랗게 되기도 하고 황달이 나타나기도 하며 때로는 심각한 부정맥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거나 졸도를 하기도 한다.

원인으로는 고혈압과 관상동맥 질환 원인이 가장 크며 판막질환, 부정맥, 심근증에 의해 생길 수 있다. 최근 비만, 대사증후군, 당뇨 원인으로 발병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인데 비만, 고지혈증, 고혈당 등은 만성 염증 상태를 일으키고 심근과 혈관을 손상시켜 심부전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특별한 질환이 없어도 노화로 심장 기능이 나빠지며 생기기도 한다.

최원호 전문의는 “중증 심부전 환자는 절반이 5년 내 사망하며 25%는 1년 이내, 10%는 한 달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문제는 심부전 중증도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낮아 병을 조기에 치료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한심부전학회가 2022년 발표한 ‘2020 심부전 인지도 조사결과’를 보면 심부전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약 84%에 달했으나, 실제 심부전이 어떤 병인지 자세히 알고 있다고 답한 사례는 51.7%에 불과했다. 또 중증도 관련, 응답자의 25%만이 위험도를 제대로 인지하고 있었다.

조기 진단과 꾸준한 약물 치료·관리해야

심부전은 진행성 질환으로 발견이 늦을수록 심장 기능이 나빠져 예후가 좋지 않다. 반대로 조기치료와 꾸준한 관리를 병행하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심부전이 의심되면 혈압측정, 혈액검사, 심전도 및 심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고 질환에 따라 운동 부하 검사, CT, MRI 검사를 추가로 시행할 수 있다.

심부전은 약물치료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데 이는 심장의 부담을 줄이고 혈액의 흐름을 개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ACE 억제제, 베타-차단제, 이뇨제, 디지털리스 및 혈관 확장제 등이다. 상태가 중증이면 심장 이식 수술, 심장판막술, 심실 보조장치(인공심장) 이식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한다.

심부전을 예방하기 위해 스트레스 관리 혈압조절 등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운동은 심부전 위험을 크게 줄여주므로 일주일에 3회 이상 달리기, 자전거,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다. 또 심부전 환자는 하루 7~8g 이하의 소금 섭취를 권고하고 있어서 국물 섭취나 나트륨이 많은 빵, 국수는 삼가야 한다.

최원호 전문의는 “심부전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고혈압, 당뇨병, 심방세동, 만성 신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 빈혈 치료도 병용돼야 하며 약물 투여 후 증상이 개선되고 초음파 검사에서도 좌심실 박출률이 좋아져도 약물 치료는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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