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입성 도전하던 ‘더맘마’, 완전자본잠식 한계기업으로

입력 2024-04-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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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500억 기업가치로 300억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추진도
외부감사인, 계속기업 존속능력 의문 제기

한때 2500억 원의 기업가치 평가를 받으며 수백억 원대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코스닥 입성에 도전했던 스타트업 ‘더맘마’가 불과 2년여 만에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한계기업이 됐다. 최대 500억 원대에 육박했던 매출 규모는 10억 원대로 쪼그라들었고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본지 취재 결과 더맘마는 수년간 누적된 적자로 인해 2022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적자가 지속하면서 자본금을 다 까먹고 기업이 가진 부채(빚)가 자본을 초과했다는 의미다.

더맘마는 2016년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지역 마트 상품을 온라인으로 주문받아 배달하는 애플리케이션(앱) ‘맘마먹자’를 운영하고 있다. 더맘마는 자체 앱과 자사 판매 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달리, 지역 중소형 마트는 종이 전단 등을 활용한 오프라인 마케팅에 그쳐왔다는 점에 주목해 지역 식자재마트 등과 가맹을 맺어왔다.

더맘마는 지역 마트의 요구를 활용해 중소형 마트를 중심으로 홍보와 배달 대행 서비스를 이어왔다. 한창 영업 중이던 시기에는 수도권뿐 아니라 충청도, 대전, 강원도, 제주도 등에서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에 성장성을 인정받아 2020년 3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뒤 이듬해 IBK기업은행, SBI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151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성사시켰다.

투자금이 유입되면서 사업 확장도 뒤따랐다. 2021년에는 숙박 예약 플랫폼 호텔엔조이를 운영하는 메이트아이를 인수했다. 지역 호텔 예약 서비스와 배달 서비스를 연계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다. 또 온라인 외에 오프라인 운영에도 적극 나서면서 직영마트인 ‘맘마마트’도 확대했다.

2022년에도 투자는 계속됐다. 지역 기반 타임커머스 플랫폼 ‘하탐’을 운영하는 포르스 지분 100%를 45억여 원에 사들였다. 같은 해 편의점 업계 5위 씨스페이시스 지분 70%를 84억 원에 양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6억 원을 들여 26.5%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더맘마의 김민수 대표는 그해 6월 기자간담회에서 자사가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 중이며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25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1년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고 내년(2023년) 상장할 계획을 하고 있다”며 기업공개(IPO)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하지만 김 대표의 포부와 다르게 더맘마의 실적 부진과 이로 인한 재무안정성 악화는 지속했다. 회사 매출은 2018년 11억 원에서 2019년 184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가 2020년에 294억 원, 2021년 480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233억 원으로 후퇴했고 작년에는 14억 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9년 5400만 원을 마지막으로 매해 -50억 원, -100억 원, -104억 원의 적자가 이어졌고 작년 역시 71억 원의 손실을 냈다.

이 기간 적게는 59억 원에서 많게는 100억 원을 웃도는 순손실을 내면서 결손금은 쌓여만 갔고, 2022년 자본총계가 -11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게 됐으며 작년에는 자본총계가 -157억 원으로 더 악화했다. 지나친 사업 확장이 독이 됐던 것으로 보인다. 메이트아이는 시너지 기대가 무색하게 적자를 냈으며 포르스의 경우에는 회수가능액이 취득원가에 미달한다고 판단해 지난해 영업외손실로 전액 손상차손 처리했다. 더맘마 임직원은 최근 3년 사이 194명에서 66명, 지난해 4명으로 줄었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더맘마의 외부감사인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중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더맘마는 개선 방안으로 금촌점 부동산 경매대금을 활용한 급여채무와 우리은행 차입금 상환, 작년 9월 푸른리테일신기술투자조합으로부터 투자받은 15억 원에 더해 올해 상반기까지 35억 원을 추가 투자받아 씨스페이시스 지분 추가 인수를 계획 중이다.

이를 통해 가맹 편의점 POS 시스템을 통한 가맹점 데이터와 가맹 본부로서의 교섭력, IT 서비스 운영노하우를 기반으로 리테일 O2O 서비스를 경쟁력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다만 이런 계획에 차질이 있을 경우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사업활동과정을 통해 장부가액으로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외부감사인은 경고했다.

더맘마 현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문의하고자 대표 번호로 수차례 연락했으나 “현재 서비스 이용이 정지돼 있다”는 안내 멘트만 나오고 연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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