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서울 분양시장에서 사라진 중소 건설사, 왜?

입력 2024-04-25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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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제스 한강 조감도 (사진제공=엠디엠플러스)
▲포제스 한강 조감도 (사진제공=엠디엠플러스)

2분기 서울지역 주택 공급 대부분이 대형건설사 물량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높은 서울 지가에 공사비 상승, 대형건설사 아파트 브랜드 선호 현상에 선별수주 경향이 더해진 영향이다. 앞으로 서울에서 중소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를 찾아보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2분기 서울에는 5개 단지에서 총 4613가구(일반분양 2202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기간 서울에서 분양하는 주요 단지들은 모두 시공능력평가 도급순위 10위권 내 건설사 물량이다. 상반기 내 분양을 예정한 곳들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래미안 원펜타스'(292가구) △대우건설 '푸르지오 라디우스 파크'(718가구) △HDC현대산업개발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409가구), 현대건설·GS건설 '공덕1구역 재건축'(456가구), DL이앤씨 '그란츠 리버파크'(327가구) 등이다.

중소건설사 가운데는 유일하게 성호건설이 이달 말부터 '개봉루브루'(295가구)를 분양한다.

1분기도 상황은 비슷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5개 단지 중 3월 반도건설 '경희궁 유보라' 정도가 화제성을 모은 중견 건설사 분양이었다. 에스테크건설이 2월 '에스아이팰리스 올림픽공원'을 분양했으나 총 58가구 규모 '나홀로 단지'였다. 이외에는 DL이앤씨 '포제스한강'(128가구), GS건설 '메이플자이'(162가구), 포스코이앤씨 '더샵둔촌포레'(74가구) 등 주요 단지 대부분이 대형건설사 몫이었다.

물론 서울은 오랜 기간 대형 건설사의 무대로 여겨졌다. 서울 아파트 공급은 대부분 정비사업을 통해 이뤄지고, 가구 수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들이 많아서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은 타 지역 대비 지가가 높고 공사비 상승도 큰 폭으로 이뤄져 자금력이 탄탄하지 않은 건설사들이 분양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정비사업조합이 대형 건설사 아파트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도 사업 수주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곳들은 순서만 다를 뿐 시공능력평가 명단과 거의 일치한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올해 초 발표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조사를 보면 1위는 힐스테이트(현대건설), 2위는 푸르지오(대우건설), 3위는 e편한세상(DL이앤씨), 4위 롯데캐슬(롯데건설), 5위 래미안(삼성물산) 등으로 나타났다. 프롭테크 업체 '다방'이 운영하는 '스테이션3'가 지난해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DL이앤씨·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건설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다만 올 상반기 정도로 차이가 나진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11곳 중 절반이 조금 넘는 6곳이 중소건설사 분양 단지였다. 지난해 전체로 보면 1월부터 12월 서울에서 분양한 곳은 총 33개 단지로, 이 중 18곳이 10위권 내 건설사가 단독 시공하거나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것이었다.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기조가 강화된 것도 본격적으로 서울 분양시장에서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은 대형 건설사 장악력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악화하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사들이 사업성 높은 프로젝트 위주로 수주하고 있고, 주택 공급이 줄어들었다"며 "선별 수주 기조가 특히 지난해부터 강해졌고 중소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 수주를 줄이거나 애초에 수주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 신축 아파트 자체가 줄어들면서, 중소 건설사가 참여할 수 있는 모수도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 아파트는 일반공급 기준 단 328가구가 공급됐다.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147.27대 1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1918가구 공급되고 1순위 경쟁률이 평균 42.61대 1이었던 것에 비하면 물량은 약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하면서 경쟁률은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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