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알리·테무 안전성 결과 첫 발표...어린이 신발서 유해물질 348배 초과

입력 2024-04-25 11:54 수정 2024-04-25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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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된 어린이 신발 장식품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 대비 300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서울시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판매된 어린이 신발 장식품에서 유해물질이 기준치 대비 300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C커머스(중국 전자상거래)’ 유해성 제품 퇴출에 본격 착수한 가운데 첫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대상 어린이 제품 절반에서 기준치를 최대 380배 초과하는 유해·발암물질이 검출됐다.

25일 서울시는 중국 온라인 플랫폼인 테무와 알리에서 판매되고 있는 어린이 제품 22종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11개 제품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일부 품목의 유해성은 매우 심각했다. 어린이 신발 장식품 7개와 ‘어린이용 차량용 햇빛 가리개’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DEHP, DBP)가 기준치 대비 최대 348배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으며, DEHP는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로 지정돼 있다. 일부 제품에서는 ‘납 함유량’도 기준치보다 33배 이상 많았다. 납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생식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고, 암 발병 가능성도 증가한다. 특히 임신부일 경우 태아의 뇌 발달에 영향을 줘 성장 시기 학습과 행동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그 밖에 어린이용 욕조에서 DEHP가 기준치의 74배, 카드뮴은 6.3배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영모자의 납 함유량은 기준치보다 20배나 많았고, 피크닉 의자에서 검출된 DBP는 무려 기준치의 380배에 달했다. 내구성도 기준 미달로 안전 사고 발생 위험이 높았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초저가 전략으로 한국 진출 약 1년 만에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렸다. ‘알테쉬(알리·테무·쉬인)’ 이용자가 1500만 명까지 급증하면서 중국 해외직구는 미국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알리와 테무는 지난해 한국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앱 1,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C커머스’ 유해 제품에 무방비로 노출되자 8일 ‘해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했다. 수요가 높은 품목을 골라 매주 안전성 검사 결과를 공개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발표 내용은 서울시가 상시 검사 체제로 전환한 후 내놓은 첫 검사 결과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있어 어린이용 제품을 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도 시기별 수요를 고려해 검사 품목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검사 대상도 국내 이용자 수가 많은 해외 플랫폼으로 점차 확대해 간다는 방침이다. 유해성 정보 제공을 통해 서울시민의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서울시가 해외 온라인 플랫폼 대책을 발표한 후 현명한 소비자들의 해외직구 이용 사례가 줄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안전성 검사를 통해 해외 유입 제품에 대한 철저한 관리로 소비자 피해를 적극적으로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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