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어디가’로 보여준 MBC의 불통 [유혜은의 롤러코스터]

입력 2014-01-13 13:47 수정 2014-01-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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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시청자 의견을 이렇게까지 무시하다니… 이제 다른 프로그램으로 갈아타겠습니다.”

시청자들이 뿔났다. MBC의 불통(不通)에 실망한 것이다.

MBC 인기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에 가수 김진표의 출연소식이 알려지자마자 온라인 공간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그가 보여준 부적절한 언행이 문제였다.

순식간에 시청자 게시판은 김진표의 출연을 반대하는 의견으로 가득 찼다. 김진표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구구절절한 사과글을 남겼지만 이는 별반 도움이 되지 못했다. 곧 40대를 바라보는 두 아이의 아버지가 수많은 대중 앞에서 보여준 언행을 그의 말처럼 단순히 ‘철없다’고 보기에는 사회적 통념으로도 무리가 있었다.

특히 김진표는 “실수투성이 아빠가 좋은 아빠가 돼보기 위해 ‘아빠어디가’를 통해 최선을 다해보고 싶다”며 “아이들을 노출시키면서라도 시간을 보내려고 한 것 뿐”이라고 밝혀 더욱 속에 담긴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마치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으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없다는 것처럼 표현했기 때문이다. 그는 방송의 도움이 없다면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조차 없는 것일까.

(김진표 SNS)

그러나 식을 줄 모르는 논란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MBC는 새로운 멤버로 ‘아빠어디가’ 시즌2의 첫 촬영을 진행했다. 결국 시청자들은 제작진으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됐다. 아마도 제작진은 ‘아빠어디가’를 통해 비호감을 호감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자신감은 호감인 프로그램마저 비호감으로 전락시킬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분명 ‘일밤’은 화려하게 부활했다. 그 부활에는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이 있었다. 오늘의 아군이 돌아서면 누구보다 무서운 적군이 된다. 부활이 곧 영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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