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프로그램 속 PPL, 불가분 관계…직접광고 수준 자제해야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4-04-28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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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MBC, tvN

예능프로그램의 PPL(Product Placement, 영화, 드라마 등에 자사의 특정 제품을 등장시켜 홍보하는 것)이 지나친 노출로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치솟는 제작비를 충당하기 위해 사용되던 기업의 마케팅 방법이 예능프로그램으로 넘어와 무분별하게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예능프로그램의 제작비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PPL이나 협찬이 필수항목이 됐다는 것이 방송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당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숱하게 늘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MBC ‘우리결혼했어요’ 제작진은 프로야구 생중계 직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징계에 대한 공식 사과문을 방송했다. 사과문에는 “‘우리 결혼했어요’ 프로그램에서 협찬주에게 광고효과를 주는 내용을 방송한 사실이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징계’ 및 ‘경고’ 조치를 받았다. 문화방송은 이를 계기로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보다 좋은 프로그램을 방송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돼있다. 앞서 ‘우리결혼했어요’에 출연 중인 윤한 이소연커플은 프로그램을 협찬하고 있는 화장품 매장에 들어가 제품을 고르는 과정이 방송됐다. 이때 해당업체가 진행 중인 캠페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특화된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뿐만 아니다. 아이들이 출연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늘어나자 해당프로그램에 협찬 및 PPL을 원하는 기업이 경쟁구도를 갖추게 됐다. 대표적인 것이 MBC ‘일밤-아빠어디가’와 KBS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다. 출연하는 아빠와 아이들에게 자사 브랜드 옷을 입히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실정이다. ‘윤후가 한번 입으면 완판’이라는 말은 패션업계에서 쉼 없이 거론돼 공식처럼 굳어버렸다. 최근에는 추성훈 딸 추사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추사랑은 3세로 기업입장에서 의류 PPL이나 협찬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 통상 6~7세 아이들이 다양한 의류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기에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연령대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추사랑의 광고효과가 무시무시한 결과를 자랑하자 기업은 추사랑을 선점하기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밖에도 MBC ‘라디오스타’ SBS ‘힐링캠프’ ‘케이팝스타’ Mnet ‘슈퍼스타K’ 등 MC나 심사위원 테이블 위에 올려진 각종 음료도 모두 광고효과를 누리기 위한 장치다. tvN ‘꽃보다할배’ ‘꽃보다누나’ 출연진이 사용하는 각종 제품 역시 마찬가지다.

노출수위에 따라 PPL 금액이 올라가니 방송사는 더 적극적인 노출을 감행한다. 방송사마다 경쟁적으로 투하하는 제작비를 감당하기 위해서 PPL과 프로그램은 불가분한 필수적 관계를 맺게 됐다. 과도해진 PPL 수위만큼 소비자 역시 노골적인 PPL에 염증을 느낄 수 있는 단계에 다다랐다. 프로그램 내용에 집중을 방해할 만큼 직접적인 PPL 혹은 협찬은 콘텐츠의 질을 떨어뜨리는 1번지다. 직접광고에 지나지 않은 PPL의 자제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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