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곤 KBS 보도국장 사임 후 폭탄발언…진실은 무엇일까 [김민정의 시스루]

입력 2014-05-11 16:3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사진=뉴시스, KBS

김시곤 KBS 보도국장이 지난 9일 사임했다. 최근 세월호 사망자 관련 발언으로 논란이 돼 대중에게 맹비난을 받았고, 세월호 유가족들은 지난 8일 밤 KBS 본관을 찾아가 항의 방문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김시곤 보도국장은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사의표명과 함께 길환영 KBS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그간 만행(?)을 폭로해 거센 후폭풍이 예상된다. 약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KBS 보도국의 숨겨진 면면이 KBS 뉴스를 책임지는 보도국장 입을 통해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긴급기자회견에서 만난 김시곤 보도국장은 꽤 상기돼 있었다. 대국민 사과라도 하려나 싶었더니 예상을 깨고 준비해온 해명자료를 강한 어조로 읊어 나갔다. 한마디로 울화가 치미는 듯한 표정과 말투였다. 스스로 사의를 표명한 뒤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요구할 시에는 그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KBS 사장은 언론 중립에 대한 확고한 가치관을 지닌 인사가 돼야 한다. 언론에 대한 어떠한 가치관과 신념도 없이 권력의 눈치만 보며 사사건건 보도본부의 독립성을 침해해 온 길환영 사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다. 9일 오전까지만 해도 KBS 보도국장으로 뉴스를 만들던 사람이 경쟁방송사 JTBC ‘뉴스9’(앵커 손선희)와 인터뷰해 길환영 사장의 행태를 폭로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벌어졌다. “길환영 사장이 평소에도 끊임없이 보도 통제를 했다. 길 사장이 윤창중 사건을 톱뉴스로 올리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 길 사장은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다. 권력은 당연히 KBS를 지배하려고 할 것이다.”

그간 KBS는 보도 자율성을 침해하고 공정성을 잃고 편파적 보도를 일삼는다는 숱한 문제제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건전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겠다’라고 주장해왔다. 이는 입바른 소리에 불과한 것일까. 결국 이는 KBS 수신료 인상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광고 없는 방송을 만들겠다고 큰소리 쳐놓고 광고단가와 수입이 제일 낮은 시간대만 없애는 세부계획을 세워 ‘눈 가리고 아웅’하더니 이번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전국이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 여당은 KBS 수신료 인상안을 국회에 상정했다. 결국 여야간 충돌로 파행됐지만 날치기 상정이라고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제 KBS 길환영 사장이 공식의사를 표명할 때다. 김시곤 보도국장의 보도 독립성 침해 발언에 대해 어떻게 해명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김시곤 보도국장이 스스로 밝힌 사임이유인 ‘보도의 중립성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책임’과 길환영 사장이 세월호 유가족 앞에서 밝힌 ‘자신이 의도하지 않았던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부분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받았다’는 내용의 사임이유가 묘하게 대치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의혹과 논란의 파장이 확대되지 않도록 공영방송의 대표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금융권 PF 부실채권 1년 새 220% 폭증[부메랑된 부동산PF]
  • 내년도 의대 증원분 1469명·총정원 4487명…법원 제동 ‘변수’, 입시 혼란↑
  • "제로 소주만 마셨는데"…믿고 먹은 '제로'의 배신?
  • "긴 휴가가 좋지는 않아"…가족여행은 2~3일이 제격 [데이터클립]
  • 어린이날 연휴 날씨…야속한 비 예보
  • 알몸김치·오줌맥주 이어 '수세미 월병' 유통…"중국산 먹거리 철저한 조사 필요"
  • 경기북도 새이름 '평화누리특별자치도'…주민들은 반대?
  • "하이브 주장에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려드립니다" 어도어 민희진 입장 표명
  • 오늘의 상승종목

  • 05.03 09:18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298,000
    • +0.23%
    • 이더리움
    • 4,211,000
    • -0.4%
    • 비트코인 캐시
    • 605,500
    • +0.58%
    • 리플
    • 732
    • -0.54%
    • 솔라나
    • 195,400
    • +3.44%
    • 에이다
    • 647
    • +1.25%
    • 이오스
    • 1,154
    • +3.78%
    • 트론
    • 173
    • +1.17%
    • 스텔라루멘
    • 156
    • -1.2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2,250
    • -0.78%
    • 체인링크
    • 19,170
    • +1.59%
    • 샌드박스
    • 613
    • +2.1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