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산업 파워를 찾아서(32) 키이스트] 맏형 배용준ㆍ두터운 팬덤…한류 Key 쥐고 승승장구

입력 2014-05-30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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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기획사서 종합 연예기업 발돋움, 김현중ㆍ김수현 등 30여명 한솥밥…중화권 확장 목표

서울 강남의 삼성동 골목길, 큰 대로를 지나 길모퉁이를 따라 돌면 통유리로 된 7층짜리 빌딩이 눈에 들어온다. 해당 건물 6층 사무실 앞에는 알록달록한 나무 한그루가 서있다. 일명 ‘메시지나무’에는 좋아하는 배우를 향한 따뜻한 메시지카드가 여기저기 열매처럼 매달려 있다. 육각형 모양마다 김현중의 사진이 담겨있는 축구공도 시선을 끈다. 노란 돼지 저금통 안에는 종이학이 한가득 담겨 있다. 최근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김수현을 향한 팬들의 마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팬레터를 비롯해 예쁘게 꾸며진 액자 속 사진, 예쁜 꽃바구니 등 사무실 곳곳 팬들의 애정이 묻어났다. 키이스트 사무실의 광경이다.

키이스트는 배용준, 김현중, 김수현 등 대표 한류스타와 최강희, 임수정, 정려원, 주지훈, 홍수현, 소이현, 왕지혜, 박수진, 조안, 김정욱, 박서준 등 약 30여명의 스타들이 함께하는 매니지먼트사다. 키이스트는 2006년 3월 설립됐다. 키이스트의 전신은 배용준 1인 기획사인 BOF다. 2004년 배용준과 당시 배용준의 매니저이자 현 키이스트 매니지먼트 부문 양근환 대표, 현 키이스트 배성웅 총괄대표가 ‘우리만의 울타리를 만들자’는 목표를 가지고 의기투합해 회사를 만들었다. 이후 세 사람은 사업확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상장사인 오토윈테크를 인수해 키이스트로 사업명을 변경했고, BOF와 키이스트가 각각 사업을 해나가다 2009년 키이스트 하나의 회사로 흡수합병됐다. 키이스트(Keyeast)의 영문 그대로 ‘동양의 열쇠가 한번 돼보자’는 의미를 지닌다. 그래서인지 회사명처럼 키이스트는 설립 이래 승승장구 하며 한류문화를 확장시키는 중심에 서있었다. 그 비결을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배용준의 역할이다. 욘사마라 불리며 한류를 일으킨 배용준은 소속사내에서 큰 형 같은 존재로 통한다.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지만 소속배우들 경영진과 직접 의사소통하고 함께 고민하며 회사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부분에 도움을 주고 있다. 뚜렷한 목표의식을 강조하는 경영마인드도 한몫한다. 양근환 대표는 “모든 일에는 이유를 달아 오라고 한다. 어떤 행위를 하는 목적을 정확하게 가져가야한다”며 “목적의식이 정확해야 삶의 이유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간의 소중함도 알아야한다. 세상의 공짜는 없다. 결과는 노력한 만큼 얻는 것을 직원들에게 강조한다”라고 그의 경영철학을 설명했다. 이에 약 70명에 달하는 직원들은 정해진 일정한 틀 속에서 현장을 빠르게 읽고 이해하면서 소속 배우들과 함께 윈윈하며 높은 업무 만족도를 자랑한다. 이직률도 비교적 낮다.

키이스트는 이러한 회사 분위기 속에서 계속적인 사업 확장을 통해 한류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발돋움 했다. 한류 콘텐츠 확산에 중점을 두고 본격적으로 콘텐츠 유통사업도 전개했다. 2008년 2월 일본 내 자회사 BOF 인터네셔널을 설립한데 이어 그해 8월에는 일본내 한류 전문 쇼핑물 ‘보피’를 오픈해 한류 관련 상품들을 판매했다. 2009년에는 일본내 한류 엔터테인먼트 전문 채널 DATV 개국했고, 다양한 콘텐츠를 방송으로 내보내고 있다.

국내 드라마 제작에도 가세했다. JYP와 드라마 합작 유한회사 ‘홀림’을 설립해 드라마 ‘드림하이’를 제작했다. 배용준은 연예인 사관학교를 실제 만들고 싶어 박진영과 논의 하던 중 ‘드라마로 한번 풀어볼까’ 하는 생각에 두 회사가 손을 잡고 드라마 제작에 뛰어든 것이다. 해당 드라마는 시즌2까지 제작됐고 김수현, 수지, 아이유 등이 출연해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2012년 키이스트는 드라마 및 영화 제작 사업 확대를 위해 드라마 제작사 콘텐츠K를 설립했다. 키이스트는 CJ E&M 드라마 본부장 출신인 최관용 대표를 영입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울랄라부부’ ‘학교 2013’ ‘비밀’ ‘응급남녀’ ‘신의 선물’ 등 다수의 흥행작을 제작하며 업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나갔다.

중국드라마 제작도 하고 있다. 최근 한류를 다루는 12부작 예능형 다큐멘터리 중국 장쑤위성TV ‘대니간성성’을 제작해 중국에서 방송 중이다. 배용준과 송승헌, 권상우, 김현중, 김수현 등이 한류 스타들이 총출동해 현지 팬들에 큰 인기몰이 중이다.

이와 같이 키이스트가 한류 콘텐츠 문화 확산에 강점을 가진 것은 한류 대표 주자 배용준의 한류를 바라보는 확고한 시각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배용준은 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팬덤은 스타의 최대지지세력이고 아군이자 힘들 일이 있을 때 지탱할 수 있는 이유 만들어 주는 힘이라 여긴다. 이러한 그의 마인드는 후배 연기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양 대표는 “팬과 함께할 때는 최대한 수익적인 부분을 포기한다. 팬미팅 티켓 가격을 최대한 줄인다. 이게 배용준씨 철학”이라며 “나 역시 팬들의 소중함과 사람의 중요함을 배우면서 일을 했다”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배용준의 해외 진출 노하우는 소속 연예인의 일본 및 아시아 진출에 있어 강점으로 작용했고 김현중 김수현과 같은 제2, 제3의 한류스타를 만들어 냈다. 결과 키이스트는 지난해 69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매출 190억9900만에 영업이익 2억3800만원을 기록했다.

키이스트는 향후 해외 시장 확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중화권 시장을 확장해 해외 콘텐츠 시장을 넓히고자 한다. 이에 콘텐츠케이를 통해 국내외에 다양한 영상콘텐츠를 출시할 예정이다. 신인 배우 발굴에도 주력한다. 공개 오디션을 비롯해 길거리 캐스팅, 추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신인발굴에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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