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우면서도 먼 ‘월드스타’ 싸이의 컴백 행보 [홍샛별의 별별얘기]

입력 2014-06-0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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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월드스타’ 싸이가 돌아온다. 지난해 4월 ‘젠틀맨(GENTLEMAN)’ 이후 1년 2개월여 만이다.

그런데 싸이의 행보가 어딘가 모르게 다르고 어색하다. 세계적인 영향력이 달라져서일까.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왠지 저 멀리서 들려오는 망망대해 바다 너머의 소식처럼 눅눅하게만 느껴진다.

싸이의 컴백이 거론된 건 하루 이틀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심심찮게 컴백 소식이 들려왔건만, 번번이 잘못된 번지수였다. 본격적으로 싸이 컴백이 가시화된 건 지난달 28일 외신보도를 통해서다. 당시 UPI 등 외신은 싸이가 6월 중 미국 ABC 방송 유명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 게임 나이트(Jimmy Kimmel Live: Game Night)’에 힙합 뮤지션 스눕독과 함께 출연한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싸이는 미국 연예매체 TMZ.COM과 인터뷰를 통해 “스눕독과 선공개곡 ‘행오버’를 8일 발표한다”면서 “완전한 힙합곡”이라고 신곡에 대해 소개했다.

싸이의 신곡 ‘행오버’ 뮤직비디오의 일부는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6일 깜짝 공개됐다. 싸이는 8일 오후 7시(현지시간) ‘지미 키멜 라이브: 게임 나이트’에 스눕독과 출연해 선공개곡 ‘행오버’ 소개와 함께 ‘행오버’ 뮤직비디오 클립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진 = 싸이 트위터)

싸이의 컴백 관련 소식은 손에 잡히지 않는 모래알 같다. 지금까지 싸이의 신곡 ‘행오버’ 공개 과정은 모두 미국에서 이뤄졌다. 한국에 있는 싸이 팬들이 미국 대중 보다 모든 걸 한 발 늦게 접해야 했다는 건 영 씁쓸한 뒷맛이 남는 대목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싸이 컴백 관련 질문에 “모든 건 ‘지미 키멜 라이브 쇼’를 통해 확인해 달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다.

음원 공개도 문제다. 싸이는 9일 오후 1시에 전 세계 아이튠즈를 통해 독점으로 음원을 발매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행오버’ 음원을 접하는 건 꽤나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계정을 별도로 만들지 않는 한 한국 계정으로는 아이튠즈에서 음원을 다운받을 수 없게 돼있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에 대해 “사실상 그렇다”는 입장이다. 싸이의 이번 활동 역시 해외에 주력할 계획으로, 국내 활동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가수의 행보로 이해할 수 있다. 스눕독과 미국 유명 토크쇼에 출연해 신곡을 소개하는 것은 세계무대를 공략하는 월드스타로서 좀 더 효과적이고 드라마틱한 홍보 전략일 수 있다. 아이튠즈 음원 독점 공개 역시 세계 정상급 스타들의 행보를 비춰볼 때 충분히 이해가능하다.

(사진=뉴시스)

‘강남스타일’에 힘입어 ‘월드스타’로 발돋움한 싸이는 과거 자신의 콘서트 무대에서 ‘젠틀맨’을 처음 선보였다. “나는 한국 가수다. 그렇기 때문에 ‘젠틀맨’을 전 세계 팬들이 모두 보는 가운데 처음 공개했다”던 그의 발언은 지금 우리에게 알싸한 아림을 준다.

달게 삼키려 해도 입 안이 깔끄럽다. 싸이의 국내 활동 계획도 없고, ‘행오버’ 음원 역시 국내에선 접할 수 없다. 국내 팬들은 싸이의 ‘행오버’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서 확인하고, YG엔터테인먼트의 보도자료와 해외 매체 뉴스로 싸이 관련 소식을 전달받을 뿐이다.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사상 최초로 20억 뷰를 돌파했다. 그 어떤 세계적인 스타도 해내지 못한 경이로운 기록이다. 더군다나 싸이가 최근 공개한 ‘행오버’ 뮤직비디오 일부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조회수 100만 뷰를 넘어섰다. 그리고 한 네티즌의 댓글은 가깝고도 먼 ‘월드스타’ 싸이의 행보를 잘 표현했다. “싸이는 세계적으로 이렇게 잘 나가는데, 오랫동안 싸이 팬이었던 나는 왜 묘한 소외감을 느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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