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코스피 … 기는 코스닥 왜?

입력 2014-07-2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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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인 코스피지수는 랠리를 이어가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아우인 코스닥지수는 좀처럼 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형님의 상승세가 마냥 즐겁지만 않은 모습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지수는 지지부진한 박스권 장세를 나타낸 반면 코스닥지수는 코스피의 부진 속에서 상대적인 투자매력도가 높게 부각되며 연초부터 랠리를 이어갔다. 하지만 코스피가 계단식 우상향 상승 흐름을 나타내면서 코스닥의 상승 곡선도 꺾였다. 코스피는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코스닥은 철저하게 외면 받고 있어 이들의 명암이 뚜렷하게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13.16포인트(0.64%) 상승한 2061.97에 마감했다. 2060선을 넘어서며 지난 2011년 5월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인 2228.96(종가 기준)도 넘보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지수는 11.16포인트(2.02%) 하락한 541.82에 거래를 마쳤고 550선마저 내줬다.

이런 상반된 흐름은 업종별 차별화 움직임이 지속된 영향에 따른 것이다. 주도주와 소외주의 입장 차이가 현저하게 드러나고 있다. 그 동안 코스피가 박스권 장세 속 기간 조정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대형주의 부진한 흐름을 틈타 코스닥 중소형주의 강세가 돋보였지만 상황이 역전됐다. 포트폴리오의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개선세, 정부 정책 기대감, 유동성 장세, 기대에 부합하는 2분기 실적 발표와 3분기 실적 호전 전망 등이 코스피 상승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허문욱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배당 확대 정책 이슈로 배당여력이 충분한 대형주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코스닥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평가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그 동안 중소형주가 주목을 받았는데 대형주가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중소형주에 대해 차익실현에 나서는 한편 대형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경기 모멘텀에 힘입어 우호적인 투자심리가 형성되면서 코스피의 추세적인 상승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코스피에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기 경제팀이 출범하면서 기업배당, 세제혜택 금융상품 도입, 퇴직연금 활성화, 증시 투자 확대 등의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어 내수 활성화 기대가 높다.

유동성 랠리 기대감 속에서 코스피시장에 우호적인 수급 여건이 형성되고 있다. 외국인의 매수기조는 지속되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만 2조9000억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펀드 환매 물량에 대한 부담을 덜어낸 기관도 매수에 가담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도 코스피가 연고점을 넘어서며 개인들은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다.

2분기 기업 실적이 대체적으로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며 3분기 실적은 낮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뒤따르고 있어,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를 가능케 한다. 코스피 종목들의 실적 개선세가 예상된다.

업종별 순환매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경기민감주를 비롯한 업종내 대표 우량주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 동안 개별종목에 대한 매매가 활발히 진행됐지만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은행, 증권, 건설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화학, 전기전자 업종 등도 부진을 털며 일어나고 있어 상승 국면의 주도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하락세가 한풀 꺾인 것도 수출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함에 따라 당분간 대형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코스닥의 조정 움직임이 장기화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형주가 앞에서 끌고 중소형주가 뒤를 받치는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한다. 업종별 순환매가 원활하게 진행된다면 차별화됐던 시장이 전형적인 상승장에서의 선순환 구조로 회귀할 것으로 보고 있어 코스닥 시장도 동반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명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경기회복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중소형주 가운데 실적 개선 종목들은 재부각될 것”이라며 “중소형주 종목 장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정부 정책, 실적 개선 기업 증가 등을 감안했을 때 8월이 가장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전된 실적이 확인된다면 외국인의 시각도 좀 더 개선될 수 있다”며 “코스피는 박스권을 뚫고 2100선까지는 상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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