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져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 14개사는 월 1억5000만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대박 호프집이 월 1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기도 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상장사의 매출이 호프집 매상 보다 못한 것에 대해 상장 유지를 위한 최소 매출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호프집이 상장사 보다 낫다?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낮은 매출을 기록한 상장사는 삼영홀딩스. 삼영홀딩스는 올 해 1분기 매출이 고작 6900만원에 그치지 않아 매출 꼴찌라는 불명예를 얻었다. 이밖에 베스텍은 6억2700만원으로 최저 매출액 2위를 기록했으며 청호전자통신, 로엔케이, CS홀딩스가 각각 6억4800만원, 8억9300만원, 12억8800만원으로 뒤따랐다.
코스닥시장에서 올 1분기 하위 매출 상장사로 제넥신(1200만원), 큐렉소(2600만원), 제일창투 (4700만원), 케이에스알(7800만원), 넥서스투자 (1억원)등이 최저 매출액 1위~5위를 차지했다.
해당 기업들은 매출실적만 저조한 것이 아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분에서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매출이 부진하다 보니 이익이 없는 것은 당연지사(當然之事).
특히 매출이 1분기 1억원이 체 안되는 삼영홀딩스, 제넥신, 큐렉소, 제일창투, 케이에스알, 넥서스투자등의 영업 적자는 각각 4억4800만원, 5억3500만원, 16억6800만원, 2억7000만원, 8억 2800만원, 16억1700만원에 달했다.
매출 부진 상장사들의 업종은 유통업, 비금속관물, 서비스업, 금 융, 기타서비스, 통신방지, 반도체등 다양하다.
◇관리종목 편입 가능성에 투자자는 좌불안석(坐不安席)
코스피는 한 해 50억원, 코스닥의 경우 연 30억원 매출액 미달시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또 2년 연속으로 미달시 상장폐지된다.
여기에 코스닥은 법인세비용 차감전계속사업 손실이 자기자본 50%이상(또는 10억원이상)이 최근 3년간 2회이상 될 때 관리종목 지정되며 다음해 다시 위 요건에 해당되면 퇴출된다. 영업 손실이 4사업년도 동안 발생할 때도 관리종목으로 편입되며 5년연속시 상장 목록에서 제외된다.
1분기 매출이 매 분기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5개사, 코스닥시장에서는 22개사가 관리종목 대상이 됐다. 또 해당 기업 중 4개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업들은 법인세차감전 계속사업손실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은 12월결산 634사 중 5월17일 이후 제출예정 법인, 2009년 감사의견한정법인, 상장폐지절차 진행법인을 제외한 601사를 대상으로 산정했다. 코스닥시장은 12월결산 931사중 관리종목, 결산기 변경, 상장폐지실질 심사진행, 국제회계기준적용, 외국기업, 신규상장 총 98사를 제외한 833사를 대상으로 했다.
한편 12월 결산 법인 중 관리종목은 나이스메탈, 네오세미테크, 뉴로테크, 대선조선, 룩손에너지, 마이크로로봇, 메카포럼, 모라리소스, 무한투자, 미 리넷, 바이나믹, 베리앤모어, 브이에스에스티, 샤인시스템, 선우중공업, 소리바다미디어, 쎄라텍, 아이니츠, 알이엔, 액티투오, 에너라이프, 에너랜드 , 에스에이엠티, 엔엔티, 엘림에듀, 엠비성산, 엠씨티티코어, 엠엔에프씨, 올리브나인, 우리담배판매, 위지트, 유비컴, 지앤이, 초록뱀, 카 이시스, 케이에스피, 태산엘시디, 태창파로스, 테스텍, 트루맥스, 트루아워 , 티지에너지, 퓨쳐인포넷, 헤파호프등 45곳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거래소는 기업이 제출하는 분기별 보고서에서 매출액이 부진할 때, 주된 영업 정지 여부를 확인하는 감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계속사업이익이냐 상장폐지를 위한 일시적 매출이냐등 조사 결과에 따라서 상장폐지실질심사대상으로도 선정한다"고 말했다.
한 증시전문가는 “해당 기업들에 대한 투자에 앞서 매출등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 되는지 매 분기, 반기, 연도 결산 보고서를 확인해야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