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장세가 심화되면서 펀드매니저들의 고민도 날로 깊어지고 있다. 펀드로의 자금유입으로 ‘실탄’은 장전됐으나 정작 살만한 종목이 없는 탓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주식 편입비중을 줄이면서 대외 불확실성이 잠잠해질때까지 매수시기를 늦추고 있다.
6일 제로인에 따르면 2일 기준 국내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ETF 제외)의 평균 주식 편입 비중은 92.5%를 기록하고 있다.
주식 편입 비중는 금융위기가 정점에 달했던 2008년 10월 89%대까지 추락한 후 꾸준히 상승 추세를 이어오다 올 1월말 96.6%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유로존 사태와 일본 대지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또다시 하강곡선을 그렸고 현재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점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 변동성이 심화되자 펀드매니저들이 수익률 방어를 위해 낙폭이 큰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 을 대거 매도했기 때문이다.
A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금융위기 당시에는 환매요청이 몰려 현금 확보를 위해 주식을 대거 처분했지만 최근에는 살 만한 종목이 없기 때문에 주식편입비중을 낮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8월 한달간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 펀드에는 2조5000억원이 들어왔다. 2008년 이후 최대규모다. 그러나 같은 기간 투신권은 6687억원어치의 주식만을 사들였다.
펀드로의 자금유입에도 불구하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관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B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차화정을 대신할 만한 주도주를 찾아야 하는데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반 급락하고 있어 마땅한 종목을 찾기가 어렵다”라며 “미국 경제 정책의 해결과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코스피지수가 전 저점(1700선)까지 되밀 것으로 보고 있어 당분간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관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