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한 회사들의 주가상승률이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지난해 초부터 올해 4월까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제외하고 2건 이상의 기업공개(IPO)를 주관한 15개 증권사를 통해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상승률(5월4일 종가 기준)을 살펴본 결과 주관사별 평균 상승률은 최대 75%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들 15개 증권사를 통해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4.86%였다.
HMC투자증권 통해 상장한 회사들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43%로 가장 많이 올랐다. 삼성증권과 신영증권을 통해 증시에 발을 들인 회사들도 각각 39%, 31%로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들 세 증권사가 상장을 주관한 총 13개 기업 중 삼성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던 에스이티아이를 제외하고 모두 주가가 상승했다.
특히 삼성증권이 주관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휠라코리아는 7만800원으로 공모가 3만500원보다 두배 이상 뛰어 올랐고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이퓨쳐는 각각 75%, 70% 상승률을 나타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도 공모가보다 63%나 올랐다.
HMC증권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도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누리플랜은 공모가 대비 97% 상승해 공모가의 두배에 육박하고 있으며 하이텍팜(47%)을 비롯해 대정화금(33%), 부스타(26%), 엠에스오토텍(11%)도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영증권이 주관사를 맡았던 티피씨(49%), 씨그널정보통신(13%)도 마찬가지다.
반면 교보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기업은 평균적으로 32% 하락하며 부진했다. 하이투자증권(-19%), 대우증권(-11%), 메리츠종금증권(-11%)이 상장을 주관한 회사들도 10% 이상 평균 하락률을 나타냈다.
교보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기업 4개사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케이엔디티앤아이의 주가는 58% 하락하며 공모가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을 통해 상장한 기업은 2곳 중 1개사만 주가가 올랐고 대우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10개사 중 주가가 상승한 곳은 3개사에 불과했다.
가장 많은 기업공개를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기업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락앤락과 유비벨록스는 각각 152%, 107% 상승률로 공모가보다 두배 넘게 오른 반면 우리넷(-52%)은 공모가 절반 밑으로 떨어졌다. 실리콘웍스(-50%), 인포바인(-44%), 투비소프트(-36%)도 부진한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기업공개 주관을 맡았던 17개사 중 상승세를 나타낸 곳은 6개사 뿐이다.
한편 기업공개 후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삼성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에스이티아이로 공모가 대비 80%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