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DSF 주주총회가 하루앞으로 다가오면서 '현대백화점-현대DSF 합병의 키'를 쥐고 있는 국민연금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입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관련업계 따르면 현대DSF는 이날까지 주주들을 대상으로 합병 반대의사를 접수한 뒤 오는 26일 주총을 개최, 합병건을 승인할 예정이다.
양사 합병에는 2,3대 주주인 한국밸류운용과 국민연금의 의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매수청구가격은 주당 1만460원으로 한국밸류와 국민연금이 모두 청구권을 행사하고 소액주주 중 0.18%가 동참하면 합병이 무산되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찬성 의사를 던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DSF 주식으로 모두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익을 따질 경우 찬성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국민연금은 현대백화점의 대주주인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1000억원 넘게 보유하고 있다. 반면 현대DSF의 지분가치는 50억원이 채 되지 않는다. 즉 현대백화점에게 합병조건이 더 유리해질 수록 국민연금에게는 이득이 된다.
그런데 그동안 '현대백화점 주주들에게만 전적으로 유리한 합병'이라며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했던 한국밸류운용이 현대DSF 주식(지분 5.45%)을 전략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아지자 서둘러 발을 뺐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한다.
실제 국민연금이 찬성 의사를 던진다면 한국밸류운용은 소액주주들에게 5.18%의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데 현재 현대백화점(24일 현재, 17만5000원)과 현대DSF(1만3500원)의 주가수준을 감안하면 소액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백화점과 합병한다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것"이라며 "합병 후 현대백화점과 현대DSF 모두 상승여력은 20% 미만이지만 우량한 자회사들의 지배구조 변화도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시장의 추측에 대해 두 기관은 "주총때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말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