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급은 최근 들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등급으로 부상하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준중형 시장은 2010년 10월 기준 전체 승용차 시장의 27%의 비중을 보이는 등 적지 않은 규모로 성장했다.
업체별로는 지난 7월 출시돼 돌풍을 일으킨 아반떼를 비롯해 꾸준한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는 포르테, 라세티 프리미어, SM3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아반떼와 포르테는 물론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와 르노삼성의 SM3 등 역시 내수와 수출 양면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어 판매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는 올해(1~10월) 내수가 2만6932대지만 수출은 내수보다 6배나 많은 16만3578대다. 현대차 아반떼와 기아차의 포르테도 각각 올해 내수 4만3629대와 3만5937대, 수출 16만2494대(HD)와 15만1265대로 내수 못지않게 수출이 좋은 차종이다.
르노삼성의 SM3도 내수 4만9341대에 수출 4만6340대로 내수와 수출이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완성차 메이커들은 배기량은 줄이고 출력은 높이는 다운사이징 기술을 적극 활용해 ‘강하고 콤팩트한’ 모델로 구매자들을 끌어들일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8월 출시된 신형 아반떼를 시작으로 쌍용차의 렉스턴 RX4 등 이 같은 다운사이징 바람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엔진 기술 발달을 바탕으로 소형 엔진만으로도 고성능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배기량을 줄이면 그만큼 연비가 좋아지거나 온실가스 발생이 줄어 경제적이나 환경적인 면에서 유리해지는 장점이 있다.
1년 뒤 오는 2011년 준중형차 시장에서 격돌할 각 메이커별 모델의 경쟁력을 알아본다.
◇현대차 아반떼
아반떼 최대 강점은 1.6ℓ GDI 엔진. 1.6 직분사 엔진을 얹어 최고출력 140마력을 낸다. 중형차인 르노삼성 SM5의 141마력과도 큰 차이가 없다. 되레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아반떼가 더 잘 달리는 셈이다.
신형 아반떼는 디자인 개선으로 보다 넓은 실내 공간도 확보했다. 이 같은 강점은 판매량이 말해주고 있다.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신형 아반떼의 최근 3개월 판매량은 3만8704대. 르노삼성 SM3 올해 판매량에 근접할 만큼 잘 팔리고 있다.
◇기아차 포르테
그러나 포르테 최대 강점은 역시 다양한 모델이다.
5도어와 세단, 쿠페까지 아반떼보다 모델이 다양하다. 아반떼에 버금가는 성능에 입맛에 맞는 스타일의 모델 선택도 가능하다.
오는 2011년께에는 페이스 리프트 또는 마이너 체인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또 한 번 K시리즈 못지않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GM대우 라세티 프리미어
미국시장에서 팔릴 예정인 시보레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가 1.4 터보를 장착하고 있어 1.4 버전이 국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1.4 모델이 출시될 경우 연비도 지금의 1.6보다 같거나 좋고 세금 역시 싸져 상당한 메리트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내년 5도어 해치백도 출시될 예정이어서 고성능과 모델 다양화로 시장에 도전장을 낼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 SM3
르노삼성이 내세우는 SM3의 세일즈 포인트는 역시 ‘공간과 편안함’이다. 실제로 2011년형 SM3의 길이와 넓이, 높이는 4620*1810*1480mm로 기존 모델의 4510*1710*1440mm보다 대폭 커졌다. 중형급이라 해도 손색없는 준중형 최고의 사이즈다.
힘도 세졌다. 새로 출시된 SM3 2.0모델은 SM5의 2.0 엔진을 얹어 크기에 비해 다소 힘이 부친다는 우려도 씻어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각사 제품별로 개성이 뚜렷해 내년 11월 준중형 시장은 오리무중”이라면서 “다운사이징과 대형화 마케팅 대결구도도 흥미진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