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도 김대리도 SNS 바람 탄다

입력 2010-12-0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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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메일·메신저보다 빠르다...사내 SNS 도입 ‘붐

최근 직원들 간 수평적인 의사소통과 실시간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사내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를 도입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폭발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SNS 서비스를 통해 기업 내 자연스런 ‘소통의 문화 정착’과 ‘커뮤니케이션 혁신’을 꾀하기 위한 것.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NS를 외부 마케팅을 넘어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LG CNS는 지난 8월부터 내부 SNS ‘트윗톡’을 운영하고 있으며, 삼성SDS도 일부 부서 단위로 기업용 SNS ‘야머’를 활용하고 있다.

현재 두산그룹, SK그룹,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신세계, 하나은행, 제일기획 등이 사내 SNS를 도입해 업무에 활용 중이며 이랜드그룹, 다음커뮤니케이션즈, 한국지적공사, 서울시청 등이 SNS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발(發) ‘소통 신드롬’= 회장님과 취향이 같다(?). 기업용 SNS가 사내 협업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툴로 각광을 받으며,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일반 직원들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소통의 혁신이 일고 있다. SNS를 외부 마케팅을 넘어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임직원들이 관심사와 취향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다.

기존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채널인 게시판, KMS, 그룹웨어 등이 죽은 정보를 보관해 놓은 창고에 비유될 정도로 SNS를 통해 살아있는 정보 공유와 활용에 적극적이다.

SK그룹은 지난 8월 통합그룹포털을 오픈하고, 3만명에 달하는 관계사 전 직원들에게 기업용 SNS ‘틱톡’을 개설했다. 기존에는 SKT, SK에너지, SK건설 등 각 개별회사 내 직원들 간 소통만 가능했다면, 정보 공유와 의사소통이 그룹사 전체로 확대된 것이다.

SK 관계자는 “그동안 개별 기업의 인트라넷 안에서 보고서, 정보를 찾을 수 있었던 것이 이제는 SK그룹 전 구성원들 간에 적극적인 정보 공유와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두산그룹은 지난해 11월, 임직원들에 아이폰을 지급하면 기업 SNS인 ‘야머’를 도입해 현재 300여 명의

직원들이 이용하고 있다. 지주부문은 부서 간 소통이 적은 편이었으나 야머를 도입한 이후 부서 간 커뮤니케이션이 활발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올해 초 폭설로 교통이 마비됐을 때 직접 야머에 “교통이 혼잡하니 천천히 출근하라”는 직원들을 배려의 메시지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두산그룹의 SNS 도입은 박용만 회장이 트위터를 경험해보고 소통의 중요성을 느껴 직접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야머를 일부 R&D 조직에서 SNS를 통한 소통의 창구로 사용하고 있다. LG CNS는 지난 7월 사내 트위터인 ‘트윗톡’을 도입했다. 외부 트위터와 연결해 내부로 리트윗을 할 수 있어 유용한 외부 정보가 사내 유입되고 있으며 자료 내보내기 기능을 제한해 보안성을 강화했다. 솔루션 개발 시 간단한 아이디어를 얻거나 프로젝트 진행 시 공개 도움을 요청하는 등 업무에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으며, 전사 후원활동 증진과 임직원 대상 의견조사, 세미나 정보 전달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현재 6000여 명의 임직원들 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6일 SNS형 그룹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인 ‘블라섬(BLOSSOM)’을 오픈했다. 블라섬은 모든 임직원들이 올리는 글을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으며 SNS가 가지는 기능 대부분을 활용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찬영 상무는 “신세계는 소통 경영을 강화해 임직원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임직원들의 자율적인 참여가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잡담’ 장소로 둔감...일부 기업 ‘난색’= 한편 SNS 도입을 검토 중인 일부 기업들 가운데는 보안 위험이 높아지고 직원들 간 시간낭비적인 잡담을 하는 공간이 될 것을 우려하는 회의적인 반응을 표하고 있다.

보수적인 사람들의 경우 SNS 활동을 활발히 하는 직원을 보는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SNS 활성화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경영진의 의지와 생각이 변형 없이 전달되고 직원들 간에도 자유로운 소통의 장이 필요해서 도입한 것이니, 업무와 관련 없는 단순한 잡담이 올라오더라도 사용자체를 장려하라는 식으로 글을 쓸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SNS를 도입한 기업 관계자는 “자사의 기업 문화가 SNS를 수용할 능력이 되는지를 충분히 파악한 후에 도입이 이뤄져야 한다”며 “성공적인 SNS 도입을 위해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마인드 변화와 CEO의 지원이 반드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관계자는 “SNS가 끊임없이 확장되고 있는 것도 기업 홍보팀에게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지만 SNS의 특성상 사용자들이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도 부담 없이 쉽게 참여할 수 있어 실시간 의사소통 도구로 SNS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어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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