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전부터 이어졌던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전날 마라톤협상 끝에 도출된 여·야·정 합의문에 대한 추인이 부결됐다.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진표 원내대표가 의총 결과를 가지고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만나러 갔다”면서 “의총에서 절대 다수가 전날 합의에 대해 반대했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전날 정부 측이 참석한 가운데 한나라당 원내지도부와의 심야 협상 끝에 피해보전 등 국내 피해산업 후속대책 마련과 통상절차법 이행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다.
특히 막판 최대쟁점으로 떠오른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 관련해 FTA 협정 발효 후 3개월 이내에 미국과 재협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의총에서 당내 강경파는 물론 다수 의원들이 ‘굴욕적 협상’이라며 반대 입장을 표명, 결국 추인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총 직후 열릴 예정이었던 야5당 합동 의원총회도 잠정 연기됐다.
민주당이 ISD 폐기 없이 비준안을 합의처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함에 따라 이날 오후 예정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간 격돌은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