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피해자 유가족들은 6일 하태경 새누리당 후보(부산 해운대기장을)의 과거 ‘독도는 국제 분쟁지역’ 발언과 친일 부역자 옹호성 주장을 문제삼아 19대 총선 후보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일제피해자공제조합’, ‘근로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등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하 후보는 일제피해자들에게 즉각 사죄하고 후보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하 후보를 향해 “혹시 지금 대한민국 국회가 아니라 일본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로 착각하는 건 아닌가”라며 “일제피해자들의 가슴을 어루만져 주지는 못할망정 지금 누구의 장단에 춤을 추고 있는 것이냐. 차라리 일본에 가서 국회의원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뼈 속까지 친일’이라는 이명박 대통령을 배출한 당이어서 다들 그 모양인가”라면서 “쇄신한다면서 이런 사람을 공천 준 박근혜 위원장은 정신차리라”고 공천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하 후보가 일제피해자 유족들에게 엎드려 사죄하고 후보직 사퇴하지 않는다면 부산에 가서 낙선운동을 펴겠다”고 거듭 후보직 사퇴를 압박했다.
한편 하태경 후보는 지난 2005년 한 인터넷게시판에 “어차피 국제적으로 독도는 분쟁지역으로 공인되어 있기 때문에 전쟁 아니면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히고, 2008년 인터넷매체에 “일제시대 우리 조상은 일본제국을 자신의 조국이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국이 일본이었다면 조국이 참가하는 전쟁에 조국을 응원하는 것은 정상참작의 사유가 되지 않겠나”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