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는 9일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김중수 총재 주재로 정례회의를 열고 2월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3.25%로 결정했다.
금통위가 금리를 인상한 것은 지난해 6월 연 3.00%에서 연 3.25%로 0.25%포인트 인상한 것이 마지막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8개월 연속 동결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유럽 발 리스크로 실물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물가가 불안정하면서 기준금리를 조정하기 부담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대로 떨어졌지만 기조효과가 있었던 데다 공공요금 인상, 국제 유가 불안 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도 기대심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문박 LG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정책당국의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와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 기대인플레이션 등을 감안할 때 금리인하는 부담스럽다”며 “당분간 동결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9.4%가 2월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계속되면서 언제쯤 기준금리에 변동이 있을지, 그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학승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상존하는 유럽발 리스크와 국내 실물경기의 둔화요인에 금리정상화를 단기간 내에 단행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