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웨딩의 세계] 상위 1%의 예단은?

입력 2012-03-16 08:34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집안의 가풍·전통 맞는 보석류 선호…최근 ‘현금+현물’적절히 섞는 추세

#얼마 전 결혼한 국내 50대 기업 재벌가 집안의 K군과 J양의 결혼예물로 오고간 것 은 고가의 미술품과 수십억대의 전통공예품이었다. 평소 해외 유명 미술품에 대한 식견이 남달랐던 J양 집안의 가풍을 고려해 K군 어머니가 준비한 초특급 결혼예물이다. 이름 석자만 들어도 누구나 알 수 있는 해외유명 화가의 이 미술품은 최고 수십억까지 호가한다고 한다. J양의 집안에서는 이에 대한 답례예물로 최고급 명인의 전통공예작품과 상감청자를 준비했다.

▲미니골드 메리쥬 메리로즈세트.
#몇년 전 L군과 O양의 결혼은 강남 부동산 재벌가 집안의 결혼으로 새간의 화제가 됐다. 특히 수천억대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이 두 집안간의 결합은 상류층 결혼 시장에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는데 모두가 관심을 보였던 결혼예물은 다름아닌 해외 리조트 VVIP회원권과 집안 소유의 상가 두 채. 일반적인 보석류의 예물 보다는 자산가치가 높고 남다른 리조트 회원권과 부동산 상가였다는데 그 특별함이 있었다.

상류층과 스타 연예인들의 전문 웨딩플래너 이기숙 듀오웨드 수석팀장이 전하는 최근 럭셔리 예물·예단 풍속도는 바로 ‘전통과 가치, 다양성’에 있다. 상류층에게 비용은 중요하지 않다. 비용에 상관없이 집안의 가풍에 어울리는 가치 있는 예물과 예단, 선호하는 것을 직접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따라 일반 웨딩에서는 좀처럼 등장하지 않는 골프회원권, 부동산, 주식 등의 예물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보석류 또한 가풍과 전통에 부합한 것을 선호한다.

“상류층의 경우 비용보다는 대대로 전해지는 집안의 가풍과 전통에 부합한 보석류를 선호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다이아몬드, 진주,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등 5종 풀 세트가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은 다이아몬드 한 가지도 결혼 예물로 주고 받죠.”

▲이기숙 듀오웨드 수석팀장.
상류층이 가장 선호하는 다이아몬드는 시가로 5억~ 7억원 가량 되는 5캐럿 이상이며, 간혹 티아라(Tiara: 보석이 박힌 왕관)를 구입하기도 하는데 개당 7억원을 호가한다.

이와함께 한층 높아지고 있는 안목 덕분에 미니멀하고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도 선호한다. “자칫 화려한 디자인 때문에 일상 생활에서 자유로운 스타일링이 부담스러운 형식적인 예물보다 실용성을 강조하는 심플하면서도 모던한 스타일의 예물을 선택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어요. 특히 디자인적인 면에서 그 동안 클래식하고 우아함이 주를 이뤘다면 실용성이 강조되면서 감각적이고 유니크한 디자인이 각광받고 있어요. 다이아몬드의 경우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는 디자인과 기하학적인 패턴이 사랑 받고 있습니다.”

남성의 경우 금 목걸이, 팔찌, 다이아 반지 등을 준비했던 이전과는 다르게 반지의 경우 티파니 같은 명품 브랜드에서 간단하게 교환하고 자주 착용할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시계는 특히 명품구매 비중이 높은데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살펴보면 까르띠에, 오메가나 불가리 등이 있으며 롤렉스도 주고받는다. 여성의 경우에도 불가리, 까르띠에나 티파니 등을 선호한다.

▲요즘 상류층의 예단·예물 트렌드는 집안의 가풍과 특성에 따라 다양화되고 있다. 보석류인 다이아몬드부터 부동산, 고가의 미술품 등을 선호하고 있다.
예단의 실용성을 추구하는 상류층도 늘어나고 있다. “요즘은 합리성을 내세워 신부 집에서 현금으로 예단을 보내면 신랑 집에서 받은 현금예단의 일부를 친정에 보내는 것이 일종의 절차처럼 여겨지고 있죠. 합리성과 실용성을 들어 현금으로만 예단을 보내는 것이 한동안 인기를 끌고 있는데 상류층에서도 현금예단과 현물예단을 적절히 섞어 준비하는 것이 선호되고 있습니다.”

즉 현금 예단의 ‘편의’에 현물 예단의 ‘정성’을 더하는 것이다. 현금예단과 함께 현물예단으로 기본적인 예를 갖춘 반상기, 이불, 미술품, 회원권 등을 보내는 추세다. 특히 시부모님이 원하는 베스트 아이템에는 명품백, 모피코트, 실용적인 이불(침대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침대용 세트) 등도 꼽힌다. 이밖에 김치 냉장고나 여행패키지 상품, 건강의료도구 및 운동기구, 노후연금적금 등의 예단도 각 집안의 분위기에 따라 조금씩 실용적인 상품들로 채워지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뒤늦게 알려진 '아빠' 정우성…아들 친모 문가비는 누구?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600,000
    • +0.31%
    • 이더리움
    • 4,670,000
    • -1.54%
    • 비트코인 캐시
    • 719,500
    • +1.62%
    • 리플
    • 2,016
    • -2.09%
    • 솔라나
    • 353,500
    • -0.37%
    • 에이다
    • 1,437
    • -3.94%
    • 이오스
    • 1,187
    • +11.46%
    • 트론
    • 291
    • -1.36%
    • 스텔라루멘
    • 776
    • +11.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950
    • -0.36%
    • 체인링크
    • 24,940
    • +2%
    • 샌드박스
    • 985
    • +62.8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