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저를 기억하는 모습은 ‘하하하하하~~’ 하는 큰 웃음소리와 열띤 모습을 많이 기억합니다. 아마 만날 때마다 들리는 유쾌한 웃음과 큰 목소리가 인상에 대단히 많이 남은 것 같습니다.
저는 지난 2011년 1년간 사회적 기업인 대중문화잡지 ‘빅이슈코리아’의 프로보노로서 활동했습니다. ‘빅이슈코리아’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된 대중문화잡지입니다. 이 잡지는 홈리스(Homeless)만이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이 있어서 이미 영국에서만 5,500여명의 홈리스들이 빅이슈를 판매하여 자립에 성공했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마케팅, 사업모델, 수익사업(광고사업)에 대한 성공사례 구축을 위해 같이 준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프로보노 활동을 왜 했는가?’, ‘어떤 것을 기대했는가?’ 하고 물어봅니다. 솔직하게 기대도 컸지만 그보다는 두려움이 더 컸다는 것이 진심일 것입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내가 어떻게 하지?’, ‘내가 왜 이런 일을 했을까?’ 하는 다양한 두려움과 고민 속에서 비록 시작은 했지만 ‘나는 할 수 있다!!’는 도전 의식이 강하게 꿈틀거렸습니다.
게다가 제 어머니가 다문화 가정의 여성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교육하시는 자원봉사 활동을 열심히 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프로보노 활동을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강한 열정과 의지를 불태웠습니다.
2010년 7월, 한국에 최초로 상륙한 ‘빅이슈코리아’에 제일 시급하고 중요한 사업활동은 무엇일까? 하는 최초의 질문에서부터 시작한 프로보노 활동은 처음에는 신규사업에 대한 점검과 마케팅, 수익사업모델, 현재 문제사항 등을 검토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사업 분석결과 즉시 현금이 창출될 수 있는 광고사업 모델을 잡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되어 최우선으로 삼고 이 사업목표를 2011년 사업목표 과제로 선정하였습니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나의 역량과 능력을 제공하는 외에도, 생생한 광고 영업현장의 목소리를 들려드리기 위해 실제로 10년 이상 잡지광고영업을 하신 전문가를 초빙하여 “빅이슈코리아”와 같이 시장을 분석하고 사업에 대한 광고영업 자문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이 때 어렵게 초청했지만 전문가의 진솔한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사업 목표를 세우고 관심을 보이는 광고주에게 집중 영업을 준비 진행하기는 했지만 사실 저조차 성과를 기대 하지는 못했습니다. 신규 잡지에 광고 영업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하물며 일반 잡지도 아닌 홈리스들이 거리에서 파는 잡지에 가능이나 할까요? 게다가 아직 영업에 익숙치 않은 초보 영업자가 판매하는 것이 과연 가능이나 할까요? 전문 영업자가 광고영업을 한 후에 결과가 나오려면 아무리 빨라도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는 어려운 일입니다.
저도 맘속으로는 독려하긴 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이들이 실망하고 포기할까 봐 얼마나 걱정 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불과 3-4개월이라는 짧은 영업기간 동안에 잡지가 생긴 이래로 최초로 광고가 수주된 것입니다. 최초 광고를 처음 수주하던 날, 우리 모두는 그 감격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광고를 수주한 것도 좋지만 ‘우리는 할 수 있다’, ‘우리에게 불가능은 없다’ 라는 자신감이 ‘빅이슈코리아’ 에게 생겼다는 것이 더 큰 감동이었습니다. 단기간에 목표를 이루었을 뿐만 아니라 이를 근간으로 다양한 광고 수주활동 나아가 잡지의 컨텐츠 구성의 변화와 신규사업모델의 확장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업 성장을 보니 그 발전되는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고 감개무량합니다.
현재 저는 지금 <프로보노를 위한 프로보노> 라고 불립니다. 제가 최초에 고민하고 두려워 했던 구성원들, 그리고 참여하고 싶으나 주저주저하는 프로보노들, 마케팅과 수익모델의 정보에 목말라하는 사회적 기업들에게 활동을 독려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겸하고 있습니다.
프로보노 활동으로 저에게는 큰 행복이, 사회적 기업에게는 재능기부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해 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사회적 기업을 위한 프로보노 활동이 모든 SK구성원에게 따뜻한 봄을 맞이하는 4월의 꽃바람이 되어 전해지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