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업계가 주력 제품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폭풍전야 상태에 놓였다고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프랑스 제약업체 사노피의 항혈전제 플라빅스 미국 특허는 이달 만료된다.
플라빅스는 지난해 70억유로(약 10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효자상품이다.
세계 최대 제약업체인 화이자는 지난 1분기 순이익이 17억9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19% 급감하고 매출도 154억 달러로 7% 줄어드는 부진을 겪었다.
베스트셀러였던 콜레스테롤 저하제인 리피토가 특허 만료 이후 매출이 급감했기 때문.
리피토의 지난 1분기 매출은 3억8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줄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달 올해 순이익 전망을 종전의 주당 6.00~6.30달러에서 5.85~6.1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위산 치료제 ‘넥시움’ 등 주요 제품의 특허만료로 올해 성장세가 주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비드 브레넌 아스트라제네카 최고경영자(CEO)는 부진한 실적 전망에 따른 투자자들의 반발로 지난달 말 사임하기도 했다.
번스타인의 팀 앤더슨 애널리스트는 “최근처럼 여러 의약품의 특허가 거의 동시에 만료된 적이 거의 없다”라고 전했다.
투자은행 밀러타박의 레스 푼트레이더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제약업체는 현재 갖고 있는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할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약업체들이 특허약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태도를 버리고 새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이다.
크리스 비바처 사노피 CEO는 “우리는 특허만료라는 벼랑 끝에 서 있다”면서 “최근 제약업계가 인수·합병(M&A)에 열을 올리는 등 다각화에 애를 쓰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다”라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최근 피부병 전문 제약업체인 푸제라를 1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지난달 미국 생명공학업체 아디어를 13억달러에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