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연습생들이 그룹으로 데뷔하기 위해서는 숙소 생활이 필수 코스다. 집에서 출퇴근하는 것보다는 숙소 생활을 해야 팀워크도 좋아지고 관리하기도 쉽기 때문이다. 보통 기획사와 가까운 곳에 숙소를 구하는데 주로 강남에 위치한다. 월 임대료 200만원정도는 예상해야 한다. 년간 2400만원이 소요된다.
집만 있다고 생활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삼시 세끼와 간식까지, 한 달 식비만 약 300만원이다. 한 연예관계자는 남성그룹의 경우에는 식비가 더 든다고 귀띔한다.
화면에 예쁘게 나오려면 외모 ‘튜닝’은 필수다. 손 볼 곳이 있으면 데뷔 전에 미리미리 해결해야 한다. 개인의 선택과 소속사의 결정이 동반되겠지만 눈, 코, 턱, 치아 등 1인당 평균 1500만원 가량의 성형수술 비용이 들어간다. 5명이면 7500만원이다.
보컬 트레이닝이며 안무, 연기지도까지… 각종 트레이닝 비용도 만만치 않다. 매달 1000만원은 기본. 본격적으로 데뷔하려면 귀에 착착 감기는 곡과 잘 빠진 안무도 필요하다. 유명 작곡가에게 곡을 받으려면 이것도 곡 당 1000만원은 시장가격이다. 안무도 유명 안무가에게 받으려면 500만원이 최하. 대형 기획사의 경우 전속 작곡가, 전속 안무가 등을 갖추고 있는 것이 이 때문이다.
중요한 홍보 수단인 뮤직비디오 촬영 예산도 만만치 않다. 최소 1000만원, 어떻게 찍느냐에 따라 수 억원을 훌쩍 넘는다.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까지 월요일만 빼고 일주일 내내 음악방송이 편성돼 있다. 다섯 멤버들에게 매번 다른 의상을 입히려면 무대 의상비만 2000만원이 든다고 한다. 무대에 설 때마다 필요한 헤어 메이크업 비용 역시 연예인 할인 가격이 적용된다 해도 한 달에 2000만원은 생각해야 한단다. 이런식으로 보면 데뷔까지 보통 3억원 내외의 돈이 투입된다. 이렇게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는 것은 자본이 없으면 불가능한 ‘비즈니스’다.
현재 SM, JYP, YG 등 대형 기획사는 각각 수십명의 연습생을 데리고 있다. 대형 기획사가 아이돌 그룹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만큼이나 들어가는 비용도 상상을 초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