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 ‘단독투자’에서 ‘공동투자’로 트렌드 이동

입력 2014-10-22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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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의 변화가 거세다. 불과 2~3년 전만해도 단독투자를 통해 스타트업을 지원했다면 최근의 트렌드는 공동 투자다. 2곳 이상의 벤처캐피털이 함께 스타트업 성장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2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스타트업 투자에는 2곳 이상의 벤처캐피털이 참여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2일에는 모바일게임 개발사 순정게임이 대성창업투자와 본엔젤스파트너스에서 공동으로 6억원을 유치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스냅샵을 서비스하고 있는 캐주얼스텝스가 벤처캐피털 4곳으로부터 공동으로 15억원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처럼 단독투자보다 공동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스타트업의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다. 실패의 위험성이 큰 스타트업의 특성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공동투자를 진행하기도 한다.

또한 본엔젤스의 경우 ‘페이스메이커펀드’를 조성해 공동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기도 한다. 페이스메이커펀드는 김정주 NXC 대표, 김상범 넥슨 창업자, 이택경 다음 창업자 등 벤처 기업인과 은행청년창업권재단, 네이버 등이 참여한 민간자본 펀드다.

실제로 본엔젤스는 지난해 공동투자 건수는 3건이었지만 올해는 벌써 5건의 공동투자를 진행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개인 엔젤 투자와 후속으로 투자에 참여한 것이지만 올해는 1차로 공동투자를 선택한 것이 차이점이다. 2011년과 2012년은 공동투자가 각각 1건씩에 불과했다.

또 다른 벤처캐피털 더벤처스에서도 공식적으로 올해 투자를 밝힌 건은 5곳이고 이 중 2곳에 대해 공동투자를 진행했다. 벤처캐피털 전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투자내역까지 합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트렌드에 대해 대체로 환영한다는 반응이다. 벤처캐피털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평균 투자금액이 높아지면서 VC의 부담도 늘었다”며 “공동투자를 하게 되면 그만큼 금액이 적어지기 때문에 부담도 낮출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성 높은 스타트업을 더 많이 볼 수 있어 생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계에서도 공동투자에 대해 긍정적이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공동투자를 받게 되면 단독투자 받을 때 보다 자금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다”며 “2군데 이상 벤처캐피털과 관계를 맺으면 그만큼 네트워크도 넓게 형성되기 때문에 장점이 더 많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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