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업승계 DNA ⑩·끝]이종건 제주 홍암가 대표 "‘건강한 먹거리’ 뜻 이어 세계 입맛 사로잡을 것"

입력 2014-11-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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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적 첨가물 전혀 안 쓰고 곡물 발효… 유기발아꽁보리 ‘히트상품500’ 선정

▲이종건(왼쪽) 대표와 부친 이규길 회장.
“청정 자연의 섬 제주의 웰빙 식품으로 세계 건강식품 시장을 잡겠습니다.”

이종건(45) 제주홍암가 대표가 제주에서 바라보는 세계에 대한 시각은 남다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쏠려있는 웰빙식품에 대한 자부심이 크기 때문이다. 화학적 첨가물을 전혀 넣지 않는 생산 공정과 국제 수준의 엄격한 위생관리를 통해 현대인이 요구하는 식품을 만드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곡물을 유산균으로 발효하는 기술과 한국일본미국EU에서 국제 특허등록된 춘화처리 기술(작물의 개화를 유도하기 위해 온도 처리하는 기술)로 곡물의 기능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전 세계 춘화처리 기술 관련 특허 44건 중 17개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기술적으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홍암가는 곡물을 유산균으로 발효시켜 현미식잡곡식 대용 제품을 생산하는 웰빙형 곡물유산균발효식품 업체다. 2012년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선정하는 으뜸기업으로 꼽혔으며 올 4월에는 자사 제품 ‘홍암유기발아꽁보리’가 중진공 히트상품500에 선정되기도 했다.

제주홍암가는 이 대표의 부친인 이규길 회장에 의해 설립된 기술기반 벤처기업으로 처음에는 판매하려고 시작한 일이 아니었다. 한평생을 농부로 살아오며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던 이 회장이 제품 만드는 법을 온라인상에 무료로 공개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인터넷에서 널리 알려지게 됐다. 그러던 중 2008년 법인을 설립하면서 이 대표가 합류해 회사를 이끌어가는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이전에 건축업을 하며 미국 유학생활까지 하던 도중 방학 때 잠시 귀국해 일을 도와주다보니 갑작스럽게 회사를 맡게 됐다”며 “만약 제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지 않았다면 미국에서 공부를 마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미소를 보였다.

▲제주홍암가 공장.
업력은 짧지만 제품에 대한 철학은 확고하다. 가장 좋은 원료로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유익한 식품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는 것. 이를 위해 이 대표는 2012년 자체 생산시설을 직접 설립했다. 그는 “2012년 준공한 생산시설은 그해 9월 식약처 HACCP지정을 받았다”며 “규모는 작아도 국제적품질관리 기준을 뛰어넘는 정직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홍암가의 가장 큰 경쟁력은 특허받은 기술 17건을 통한 기술적 노하우가 강점이다. 국내에 유사한 업체들이 많지만 곡물가공 핵심기술과 유산균 발효 기술은 독보적인 기술력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은 100% 직접생산, 직접판매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서만 판매가 이뤄지며 지난해 매출액은 2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내년까지 해외 온라인 판매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며, 오는 2020년까지 국내외 총 매출을 300억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매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며 세계화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는 기업부설연구소 지정을 받는 등 헬스 웰빙 식품에 대해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이 대표는 “최근 능력 있는 인재를 영입하는 등 R&D 여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100% 유기농 원료만을 사용하는 프리미엄 제품과 고시형 건강기능성식품 기준에 맞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회사의 이익을 위해 노력하되 도덕적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단호하게 배제해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제품은 정직한 회사에서 나오기 때문에 외형보다는 내실 있는 회사로 키워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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