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중 최대 세일인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을 패러디한 국내 기업의 마케팅이 오늘 일을 냈습니다. 기업의 상술이 결국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까지 이어지며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5일 배달의민족은 위메프를 통해 선착순 1만명에게 치킨 50%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 이벤트인 '블랙후라이데이'를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치킨 한 마리에 1만5000원인 것을 절반인 7500원에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소비자들로서는 충분히 매력적인 이벤트입니다.
기업들은 대대적인 이벤트를 앞두고 몇 일전부터 보도자료는 물론, 대대적인 광고까지 펼쳤습니다.
위메프와 배달의민족은 당연히 소비자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을 것이고, 이를 위한 대비도 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할인 쿠폰 판매가 시작 된지 5분만인 오전 10시 5분, 위메프의 서버는 다운되고 말았습니다. 또 오후 2시쯤 서버가 복구됐지만 홈페이지에는 ‘품절’이라는 공지가 올랐습니다.
소비자들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위메프 접속을 줄곧 시도했고, 포털사이트에는 위메프와 배달의민족이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이들 두 기업은 확실한 마케팅 효과를 봤습니다.
하지만 이런 마케팅에 이용만 당한 느낌을 감출 수 없는 소비자들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한 네티즌은 점심시간까지 아껴 새로 고침을 반복했지만 결국 ‘품절’이라는 문구를 보고 사기를 당한 느낌이었다고 기업을 비판합니다.
과연 위메프는 소비자들이 일순간 몰릴 것을 인지하지 못했을까요? 위메프는 이미 지난해 블랙프라이데이 마케팅을 통해 서버가 다운된 적이 있어, 이번 역시 대규모 접속량이 몰릴 것이란 것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을 겁니다.
위메프와 배달의민족은 이번 이벤트로 큰 광고 효과를 봤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소비자들은 이들 기업에 대해 “신뢰하지 못할” 또는 “고객 접속량조차 분석하지 못하는 기업”으로 기억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