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는 운송수단인가. 물론이다. 그러나 자동차의 존재 이유는 기술의 변화와 함께 점차 확대, 변화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으로서 발전하고 있다.
◇ 동력의 변화…전기차의 대중화
금융위기 이후 초토화됐던 자동차 산업이 생존의 문턱을 넘어서자 변화가 시작됐다. 전기차 대중화가 가장 먼저 구체화됐다.
테슬라모터스는 휘발유를 쓰지 않고 전기 배터리와 전기 모터를 사용함으로써 환경파괴의 주범인 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 자동차를 실현했고 창업 10년 만에 이 업으로 흑자를 냈다. 지난 2012년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 선정 ‘올해의 차’에 테슬라의 ‘모델 S’가 선정돼기도 했다.
최근 BMW가 내놓은 전기차 ‘i3’도 주목된다.
◇ “차는 네트워킹하며 굴러다니는 디지털 기기”
자동차의 개념 자체도 바뀌어 ‘굴러다니는 컴퓨터’ 혹은 ‘통신 수단’이란 의미가 커지고 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이제 전통적 의미의 자동차 산업은 죽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IoT 시대가 오면서 자동차는 하나의 물건(thing)일 뿐이다.”라면서 “마차에서 자동차로 운송수단이 바뀌는 것 이상의 변화가 오고 있다”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칼럼니스트 조셉 화이트는 22일(현지시간) 글에서 “20년 전만 해도 기계 중심의 문화였던 자동차 업계에선 ‘정맥 속에 휘발유가 도는’ 자동차맨들이 승승장구했지만 이젠 휘발유는 전혀 몰라도 디지털 정보의 웹 속에서 자동차를 잘 조종할 수 있는 디자이너들이 각광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수익 면에선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휘발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미국과 중국 등에선 여전히 SUV나 트럭 등이 잘 팔리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수요는 미미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