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반대그룹’이 고리1, 3호기와 월성 2호기의 가동을 성탄절로부터 3개월간 중단하지 않으면 자료를 모두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하겠다고 협박하면서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블로그와 트위터를 통해 한수원의 원전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있는 원전반대그룹은 최근 몇 차례에 걸쳐 인터넷에 공개한 글에서 아직 공개하지 않은 자료 10여만장을 갖고 있다면서 성탄절부터 원전을 중단하지 않으면 이를 공개하고 2차 파괴를 실행할 수밖에 없다고 협박하고 있다.
바이러스를 암시하는 이들의 발언을 종합할 때 언급된 2차 파괴는 자신이 미리 심어둔 바이러스를 실행시켜 원전 제어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키는 상황을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만일 모든 상황이 이들의 주장대로라면 국내 원자력 발전소의 제어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가동이 중단되고 전기공급이 차질을 빚을 공산이 크다.
한수원은 자동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수동으로 전환해 가동할 수 있다는 견해이지만 이 경우 직원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숙련도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정부와 한수원은 원전반대그룹의 위협처럼 실제로 원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장담하고 있다.
우리나라 원전의 경우 제어망이 두 단계로 외부와 완전히 차단돼 있어 사이버 테러에 노출될 위험이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원전 제어시스템의 분리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안전장치를 고려할 때 외부에서 해킹을 통해 원전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원전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해외 사례에서 보듯 해킹 등으로 원전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일은 아니므로 단 1%의 가능성에도 대비해 문제 발생 소지를 예방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