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9일 ”유류세 때문에 휘발유 값 인하가 어렵다는건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최고경영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가가 오른다고 해서 (유류세를) 낮춘 적도 없고, 내린다고 해서 올린 적도 없다”며 “세금을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이어 “정액인 유류세 비중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세금에 대해선 (말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산업부는 앞서 이날 오전에는 서울 강남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석유 및 LPG 유통업계 간담회’를 열고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인하요인을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서울과 부산 등 7대 광역시의 가장 비싼 주유소와 싼 주유소 5곳을 파악해 매주 발표하는 등 가격 인하 압박 방침도 함께 내놨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는 “정액인 유류세 비중이 크다”며 유류세제 개편을 요구해왔다. 김문식 한국주유소협회 회장은 “유류세가 내려가야 휘발유 판매가격도 내려갈 수 있다”며 “현재로선 유통비용을 아무리 줄인다 해도 휘발유값이 ℓ당 1300원대 이하로 내려가긴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석유협회 역시 오전에 있었던 간담회에서 “정유업계는 국제 제품가격 인하 요인을 국내 공급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다만 큰 폭의 재고 손실 등 업계 사정이 어려운만큼 고유가 시대에 만들어졌던 알뜰주유소, 전자상거래 등 유통정책을 시장친화적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확보하게 해달라”고 정부에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