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주문 애플리케이션(이하 배달앱)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앱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음식뿐 아니라 모든 생활용품을 배달하는 ‘실시간 유통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2016년엔 최소 1조5000억원에서 2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 배달앱 춘추전국시대… 요동치는 점유율 = 10조원에 달하는 배달 음식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배달의 민족·요기요·배달통 등 이른바 3대 배달앱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신규 사업자도 빠르게 늘며 점유율이 요동치고 있다.
리서치 업체 앱랭커 자료에 따르면 배달의 민족의 지난해 5월 4주차 일일 방문자 점유율은 배달앱 3사 가운데 56%였다. 이 외 요기요가 22%, 배달통이 21%였다. 하지만 11월 4주차에는 배달의 민족 점유율이 48%로 6개월 전에 비해 6%P 줄었고, 배달통과 요기요는 각각 33%와 18%를 기록했다. 즉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인 셈이다.
대기업의 진출도 가팔라지면서 점유율 싸움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2000만 회원을 보유한 지마켓은 앤팟과 손잡고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뿐만 아니다. 한국배달음식협회는 논란이 되고 있는 수수료를 없애고 연회비로만 운영하는 ‘디톡’을 출시, 가맹점을 급격히 늘려 나가고 있다.
소셜커머스 티몬 역시 직집 앱을 출시하며 시장에 뛰어들었고, LG유플러스는 철가방과 업무 제휴를 통해 시장에 진출했다. 여기에 플랫폼의 제왕 다음카카오도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어 시장 선점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 음식만 배달하나? ‘IT물류’로 진화한다 = 배달앱이 진화하고 있다. 단순히 음식뿐만 아니라 모든 생활용품이 대상이다.
대표적으로 메쉬코리아는 음식·생필품 전문 배달앱 ‘부탁해!’와 프리미엄 당일 배송서비스 ‘메쉬프라임’을 출시, 배달이 되지 않는 음식점은 물론 생활용품 등을 배달 서비스 사업자와 상점을 연결해주는 실시간 유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동문파트너즈(다음카카오 청년창업투자조합)를 비롯한 투자사로부터 누적 투자 금액 40억원을 유치했다. 메쉬코리아의 최대 장점은 콜센터 중계를 통한 아날로그적 과정을 생략해 비용을 최소화했다는 것이다. 특히 전산화된 ‘주문정보를 처리하는 방법과 디바이스’ 특허를 지난해 5월 등록했다.
이 같은 서비스를 하는 앱은 ‘먹고 싶어요’ ‘다시켜’ ‘아바타24’ ‘띵동’ 등 다양하다. 이들 업체는 물건은 물론 서비스를 배달하기도 한다. 보행이 불편한 이들을 돕거나 집안일 대신 해 주기, 축의금 내기 등 소소한 업무들도 대신 해 준다. 고객은 거리와 시간에 따라 배달비를 부담하면 된다.
지방자치단체도 배달 서비스 대열에 끼었다. 서울시는 혼자 사는 사람, 특히 여성을 위해 무인 택배 보관함에서 택배 물품을 찾아오는 ‘서울시 여성 안심 택배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대전시는 5명 이상 학습자를 모아 신청하면 원하는 장소에서 무료로 각종 교육에 참여할 수 있는 ‘배달강좌 신청’을 접수받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에서도 학습과 도서, 여권 배달 서비스가 시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도서대차서비스는 집이나 사무실 근처 도서관에 없는 책을 다른 지역 도서관에서 찾아 2주 동안 3권을 빌려주는 서비스다. 현재 전국 도서관에서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 가맹점수 확보와 정확한 정보 제공이 관건 = 리서치 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지난해 5월 서울과 경기,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만 19~3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배달앱 고객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들은 배달앱 선택 시 ‘정확한 음식점 정보(23%)’와 ‘등록 배달업체 수(21.3%)’를 가장 많이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국내 최초로 배달 앱 서비스를 시작한 ‘배달통’은 현재 등록된 배달업체 수가 20만개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경쟁업체인 배달의 민족은 13~14만개, 요기요는 4만여개다. 시장은 고객들의 ‘니즈(needs)’에 따라 결정된다는 일반적 시장 원리가 배달앱 시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