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관심 쏟는 스타들 [이꽃들의 36.5℃]

입력 2015-02-0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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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미국 맥그로힐 출판사가 펴낸 교과서에 ‘일본군이 최대 20만명에 달하는 14세∼20세의 여성을 위안부로 강제 모집, 징용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 정말 깜짝 놀랐다.” 그의 발언에 세계가 더 깜짝 놀랐다. 지난달 2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이 같이 발언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주하와이 일본총영사관 소속의 한 영사는 맥그로힐 출판사의 역사 교과서를 써낸 교수를 찾아가 위안부 관련 기술에 대해 수정을 직접 요구하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 정부의 시대착오적인 역사와 사실을 은폐하는 행보에 대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내 유력 매체는 반발 여론을 보도했고, 미국 역사학자들 또한 비판 성명을 쏟아냈다.

일본군 위안부 이슈는 무라야마 담화, 고노 담화를 거쳐 전 세계적으로 더 이상 논쟁의 대상이 아닌 ‘전쟁 중 일어난 여성 인권 침해’란 본질의 범죄 사실로 굳혀졌다. 이제는 국제법적 공식 배상과 사과로 해원(解寃)해야 할 단계임에도, 순리를 거스르는 일본 정부의 태도는 분란을 자초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지, 김준수, 이효리, 김장훈, 조안 등 국내 스타가 그동안 이어온 위안부 할머니를 향한 세심한 배려는 새삼 빛을 발하고 있다. 최근 수지는 기존의 스타들이 과시용으로 일삼는 공항패션에서 남다른 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이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후원하는 소셜 브랜드 마리몬드의 휴대폰 케이스 제품이었다. 특히 휴대폰 케이스를 비롯한 해당 브랜드의 각종 제품은 고 심달연 할머니의 압화 작품을 모티브로 삼은 디자인으로 더욱 의미를 더한다.

JYJ 김준수 역시 지난해 2월 뮤지컬 ‘디셈버’ 대구 공연에서 위안부 할머니를 돕는 취지의 나비 뱃지를 달고 나왔으며, 이효리는 2011년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는 수요 집회 1000회에 앞서 대중의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조안은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 극영화 ‘소리굽쇠’에 출연하며 기꺼이 아픔에 동참했다. 또 한명의 수지, 또 하나의 이효리, 조안을 기대하는 것은 아름다운 바람이다.

부모를 일찍 여읜 뒤, 17세의 나이로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무리의 말을 믿고 떠난 길에서 쉬이 돌아오길 기약할 수 없는 한스러운 세월을 보냈던 황선순 할머니가 지난달 26일 별세했다. 정부에 등록했던 238명의 위안부 피해자 가운데 남은 할머니는 이제 54명 뿐이다.

최근 한 매체가 서울, 수도권 지역 7개 학교 중, 고등학생 6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고생의 65%가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담화’에 대해 알지 못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스타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어떨까. 청소년의 지대한 관심 속에 놓여있다. 수지는 위안부 할머니를 위한 사업에 수익금을 돌리는 폰 케이스 하나로 폭발적인 인기를 촉발하며 판매 브랜드의 사이트를 마비시키고, 포털 사이트 검색어를 장악했다. 결국 스타로서 영향력을 아름답게 활용한 선례들이다.

내 땅에서 조차 편히 내딛을 수 없는 두 발을 한 채, 억지로 뎅강 뜯겨버린 머리카락을 한 평화비가 있다. 서울, 대전, 미국 글린데일 곳곳에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뼈아픈 상처, 이에 대한 진실한 사죄를 염원하는 평화소녀상이 오늘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에 공감하며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일으키는 스타의 작은 행동마저 반가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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