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미 힐미’ 황정음 “지성오빠 연기를 이겨서 작품이 풍성하게 된다면 연기 욕심을 부렸겠죠” [스타 인터뷰②]

입력 2015-03-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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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슈가의 멤버에서 황정음이 배우로 입지를 굳히게 된 지도 어느 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을 시작으로 드라마 ‘자이언트’, ‘내 마음이 들리니’, ‘골든 타임’, ‘돈의 화신’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다져온 황정음은 ‘비밀’ 강유정 역으로 대중에게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황정음이 주연 배우로 우뚝 서기까지는 초반 연기력 논란도 많았다.

“제 인생에서 슬럼프가 두 번 있었어요. 한 번은 슈가를 했을 때, 다른 한번은 드라마 ‘골든타임’을 했을 때에요. 당시는 정말 힘들었는데 생각해보면 지금의 황정음이 있는 이유는 그 시기를 겪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황정음은 ‘킬미 힐미’에 출연을 결심하기 전 본인의 다이어리에 이 드라마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와 선택하지 말아야할 이유를 적어가며 고민했었다. 여러 생각 끝에 출연을 결심한 그는 연기에 욕심을 버리고 출연했다는 의외의 대답을 내놓았다.

“주인공은 주인공이잖아요. 지성오빠의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주인공 장면의 의도가 있잖아요. 그 의도대로 안가고 누군가가 욕심을 부리면 그 장면이 틀어지고 결과적으로 작품에 영향이가고 결국 작품이 안 좋으면 저도 안 좋은 거잖아요. 욕심 부려서 될 것도 아니었죠. 지성오빠 연기를 이겨서 작품이 풍성하게 된다면 욕심을 부렸겠지만 캐스팅에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한 의도에 맞춰서 연기 했어요.”

▲팬엔터테인먼트

힘을 빼고 연기한 황정음의 모습은 보다 자연스럽고 편안해보였다. 그러나 그는 작품 중간마다 혼란스러움을 느끼기도 했다.

“기계적으로 연기한 적은 없는데 이번에 그 느낌을 받았어요. 굳이 감정을 잡지 않았고, 울 생각이 없었는데 눈물을 흘리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혼란스러운 적은 있었어요.”

황정음이 꼽은 ‘킬미 힐미’ 명장면은 무엇일까.

“옥상에서 리진이가 요섭이한테 하는 대사가 있어요. ‘누구나 죽고 싶을 때가 있어, 매일매일 죽고 싶은 나와 살고 싶은 내가 싸우면서 살아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나와 내가 매일매일 싸우면서 살아간다고.’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너무 행복한 것과 고통스러운 면 두 가지를 갖고 있잖아요. 그래서 대사가 너무 공감됐어요.”

▲팬엔터테인먼트 제공

‘킬미 힐미’ 출연 후 황정음은 배우로 한 층 더 여물어진 느낌이었다. 배우로서 그의 포부는 소박하지만 당찼다.

“지금 충실하고 행복해하고 즐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분들도 많이 계시고 저 또한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만족스럽지 않아도 현재를 즐기고 행복해하고 감사하면서 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저희 드라마가 상처받은 사람들이 치유될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면 해요. 앞으로 계속 발전하는 연기자가 될거예요. 여러분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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