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안시장이 전체적으로 침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국내 1위 안랩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73% 급감했다.
22일 안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별도기준 매출액 257억원, 영업이익은 3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안랩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8%, 영업이익은 72% 감소한 수치다.
안랩은 이 같은 영업이익의 하락이 ‘인건비 상승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V3 제품군 등 보안 소프트웨어와 관제·컨설팅 등 자사 제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지만 개발인력이 증가로 인한 인건비가 상승하며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개발인력이 얼마나 증가했는지는 보안상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안랩의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개발인력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의 수는 남성 724명, 여성 152명 등 총 876명이다.
안랩 관계자는 “연구개발 인력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인건비가 상승해 영업이익이 낮아진 것”이라며 “대부분 개발 인력이 늘어났으며 이와 함께 장비 설비 투자 등의 증설도 맞물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예고된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2년 전부터 국내 보안시장은 침체기를 겪고 있으며 전체 산업 규모가 작기 때문에 적은 금액이라도 비율로 보면 크게 느껴진다는 설명이다. 또한 계속해서 발전하는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을 멈출 수 없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보안업계 한 관계자는 “사이버 보안 공격이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기 때문에 연구개발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보안업계 전체가 침체기를 겪고 있지만 해킹 등에 대비하기 위해 영업이익 감소를 무릅쓰고 설비투자 등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