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SK플래닛의 주문형비디오(VOD) 사업인 ‘호핀(Hoppin)’ 서비스를 12월에 종료한다.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IPTV와 사업이 겹치고 성장도 답보상태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가 이르면 7월 중 호핀을 인수한 뒤 올 연말께 서비스를 종료한다.
호핀은 모바일에서 VOD를 개별적으로 구매하거나 월정액으로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로, 출시 2년만에 350만 가입자를 확보하며 SK플래닛의 주력 사업으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실시간 방송과 VOD를 모두 서비스하는 모바일 IPTV에 밀려 가입자 수와 매출 모든 부분에서 성장이 멈추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SK브로드밴드의 모바일 IPTV 서비스인 ‘Btv 모바일’ 가입자수는 지난달 말 기준 유료가입자만 240만 명으로 전년보다 160만 명 뛰었다.
게다가 Btv 모바일과 사업 영역이 중복돼 비효율적이라는 지적도 많았다. 같은 서비스를 하면서도 콘텐츠 수급은 따로 해야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호핀 서비스 종료를 시작으로 미디어사업 재편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앞서 4월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SK텔레콤 군(群)의 ‘3대 차세대 플랫폼 혁신전략’으로 △생활가치 플랫폼 △IoT서비스 플랫폼 △통합 미디어 플랫폼을 꼽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호핀 서비스 종료는 SK텔레콤이 미디어 분야에서 중복 사업을 솎아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IPTV와 모바일의 영역구분을 없앤 통합 미디어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