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기자의 그런데] "나만 이러고 있네" 카·페·인 우울증을 아시나요

입력 2015-08-06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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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이미지투데이)

"어머. 얘 결혼하나보네. 나는 언제 연애 하고 언제 시집가지..."

올해 28세 직장인 A씨. 페이스북 '눈팅'을 하다 고등학교 동창의 웨딩 사진을 보게 됐습니다. 친한 친구는 아니지만, 페이스북 '친구' 사이인 덕분에 소식을 접하게 됐는데요. A씨, 문득 남자친구 없는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취업준비생 29세 B씨. 취업한 대학 동기가 카카오스토리에 올린 여름 휴가 인증사진을 보고 '부러움 반, 우울함 반' 섞인 한숨이 나옵니다. "나는 언제 취직해서, 언제 해외로 여름휴가란 걸 가보나…."

혹시 '카·페·인 우울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통해 접하게 되는 타인의 '행복한' 소식을 접하고 '남들은 행복한데 나는 왜...', '나는 잘살고 있는 것일까'라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늘면서 생겨난 신조어입니다.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아이콘

'소통의 창'이었던 SNS는 어느 새부턴가 자랑과 인증샷 '전시의 장'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유명 맛집에서 찍은 음식 사진,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연인과의 행복한 모습, 럭셔리한 해외 리조트에서 찍은 신혼여행 사진...

이러한 SNS 소식을 접하면 내 신세를 초라하게 느껴지고 우울하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한마디로 SNS가 마음의 병의 근원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실제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대학교와 최근 휴스턴 대학 연구팀은 페이스북을 오래 사용할수록 우울감을 쉽게 느끼고 자존감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모두가 경쟁하듯 행복한 순간을 SNS에 올리다 보니 포스팅에는 과장과 거짓이 섞이기도 하죠. 일부의 경우 자신이 SNS에 거짓말하는지조차 깨닫지 못하고 거짓 포스팅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현상에 대해 호주 UTS 비즈니스 스쿨은 "사람들이 자신감을 표출하는 것은 물론 사회적 지위 개선 등을 위해 SNS에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이렇게 모두들 잘나고 행복한 사람만 넘쳐나다 보니 SNS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일부는 지인들의 과시적 포스팅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계정을 잠시 비활성화 상태로 돌려놓기도 하고요. 어라운드와 모씨, 홀딩파이브 등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고민과 부족함을 털어놓을 수 있는 익명의 SNS로 갈아타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꾸 타인과 비교하게 되고 열등감이 심해진다고 판단되면 SNS를 탈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합니다.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완벽해 보이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리가 있을 뿐이죠. 행복하고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남모를 아픔과 상처가 있기 마련입니다. 초라해 보이는 우리 삶도 그 누군가에게는 미치도록 부러운 삶일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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