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1200억 위안(약 22조608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인민은행은 이날 역(逆)환매조건부채권(RP) 입찰을 통해 해당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이 시장에 공급하는 유동성 규모는 지난 14일 공급한 400억 위안의 세 배에 달하는 규모다. 인민은행은 지난달 7일과 13일 각각 350억 위안, 5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주 인민은행이 공격적인 위안화 평가 절하를 시행한 이후 금융시장에서 위안화 유동성이 위축될 것을 우려한 조치로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지난 11일부터 사흘 연속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4.66% 사상 최대폭으로 떨어뜨렸다.
블룸버그통신은 7~8월 두 달 동안 8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이 시장에서 유출된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당국이 추가 위안하 평가 절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음에도 현지 대형은행들은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우려했다. 이에 대출을 해주는 은행들이 높은 이자를 요구해 대출이 필요한 은행들이 돈 빌리는 것으로 꺼리고 있다.
민생증권의 리치린 채권분석가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유동성 위축을 우려해 역RP를 통해 자금 공급에 나섰지만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며 “추가 지급준비율 인하가 필요할 수 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