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석탄수출업체 스위스의 글렌코어가 부채 줄이기에 나섰다.
글렌코어가 300억 달러(약 36조1000억원)에 달하는 순부채 가운데 100억 달러(약 12조원)를 줄이는 자구책을 마련했다고 미 경제방송 CNBC 등 외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렌코어는 우선 25억 달러 규모의 신주를 발행하고 주주들에 대한 배당 지급은 중단하기로 했다. 또한, 자산매각을 시행하며 농업사업 분야의 지분은 제3자에게 처분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콩고민주공화국과 잠비아에서 가동 중인 구리 조업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단, 시장에 내놓고 있는 구리 공급량 40만톤(t)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글렌코어는 당초 내년까지 부채 규모를 270억 달러로 줄이는 방안을 마련했으나 투자자들의 신뢰를 다시 얻기 위해 이 같은 고강도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주에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글렌코어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주가도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뿐더러, 올 상반기에는 6억76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글렌코어의 주가는 이날 부채감소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높아진 영향으로 영국 런던거래소에서 장중 12%나 치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