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가 회사의 종신 최고경영자(CEO)로 정식 귀환한다.
트위터 이사회는 딕 코스톨로의 사임 후 임시 CEO로서 경영 공백을 메꿔온 도시 창업자를 회사의 종신 CEO로 공식 지명했다고 주요 외신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위터의 정식 CEO 선임은 지난 6월 코스톨로 전 CEO가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물러난 지 4개월 만이다.
트위터 창업자인 도시는 지난 2008년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회사에서 방출됐다가 2011년에 복귀했다. 이후 코스톨로 전 CEO가 갑작스럽게 물러나면서 지난 3개월 동안 임시로 CEO 자리를 지켰다.
공식 CEO 자리의 공백 기간이 길어지면서 트위터의 상황은 더욱 엉망이됐다. 3개월 새 주가는 무려 22% 떨어졌다. 지난 8월20일 트위터의 주가는 장중 한때 25.92달러까지 빠지며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 밑으로 추락했다. 트위터의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진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실적 부진에다 여러 사업 부문의 임원들이 줄줄이 퇴사하는 등 경영 공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었다.
도시는 임시 CEO로 재직하는 동안 사용자들끼리 주고받는 다이렉트 메시지(DM)를 폐지하고, 트위터의 상징이었던 140자 제한 폐지를 검토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집중해왔다. 소식통에 따르면 도시 임시 CEO는 ‘140플러스’로 불리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트위터 사용자가 140자 이상의 글자를 게시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트위터가 CEO를 정식으로 선임했다는 소식에 시장에서는 리더십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됐다. 트위터의 주가는 이날 5.28% 폭등세로 마감했다. 다만 도시 CEO가 모바일 결제서비스업체인 ‘스퀘어’의 CEO도 겸임하기로 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시간외 거래에서는 소폭 하락세로 전환하는 장면도 있었다.
앞서 업계와 트위터 내부에선 도시의 스퀘어 CEO직 겸임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이에 트위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풀타임(Full Time) 경영자를 물색해왔다. 그러나 이번 이사회의 결정으로 기존의 방침을 번복한 셈이 됐다.
한편 미국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리코드는 “도시가 종신 CEO로 공식 임명됨에 따라 트위터 이사진에 대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