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쏠림 현상... 대형주 수급 부진 우려

입력 2015-11-02 16:26 수정 2015-11-02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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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의 주주친화정책을 내놓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연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장주’ 삼성전자의 활약에 코스피 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에 따른 지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2일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코스피 지수는 8월 저점 대비 11%(200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는 28.6% 올라 코스피 상승폭의 40%가량을 주도했다.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박스권에 놓인 코스피 지수를 부양할 것이란 기대가 커질 만한 대목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 효과를 코스피 지수 상승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고 지적한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당분간 시장 전체에 긍정적 효과를 발휘할 수는 있지만, 기초경제여건(펀더멘털)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시장 전체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성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펀더멘털이 양호하지 않을 때 자사주 매입은 주식 매도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이 주가 부양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사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당시 2조19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면서 7.3% 상승했다.

반면 코스피 지수는 2.3%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지수 상승기여도는 높았으나 이를 제외한 대형주는 부진했기 때문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SDS, 기아차, 현대차, POSCO, 삼성물산의 하락폭이 컸다.

이 기간 연기금을 제외한 기관투자자는 삼성전자를 2278억원 순매수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형주는 1조원 이상 순매도해 대형주 수급이 크게 악화됐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수급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의 지수 상승효과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하며 “삼성전자로의 수급 쏠림에 따른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내달 중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약화할 수 있다는 점도 코스피 지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시기 11번 중 7번이나 순매도로 대응한 바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외국인 매매패턴을 함께 살펴보면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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