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인의 지적 갈망을 채워줄 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 20년간 경영자 독서모임을 이끌어온 조동성 교수가 독서에 관심이 있는 경영인을 위해 7권의 책을 선정했다.
조동성 교수가 1995년 9월부터 20년을 함께한 경영자 독서모임은 경영자들이 매주 모여 책을 읽고 토론하며 지식의 폭을 넓히는 장이다. 그는 독서모임을 진행하며 읽은 책 가운데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김종록 저) △피터 드러커, 재즈처럼 혁신하라(허연 저) △은퇴가 없는 나라(김태유 저) △화첩기행 5(김병종 저) △적의 칼로 싸워라(이명우 저) △나는 왜 사람이 힘든가(남상훈 저) △돈키호테(미겔 데 세르반테스 사아베드라 저·안영옥 역) 등을 추천했다.
‘공자 잠든 유럽을 깨우다’는 18세기 공자를 숭배한 유럽 지식인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공자의 사상을 통해 유럽의 근대화가 시작되는 과정에 대해 구체적인 사료를 담아 조동성 교수의 흥미를 자극했다. ‘피터 드러커, 재즈처럼 혁신하라’는 규칙이나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재즈의 특성을 조직의 혁신에 어떻게 적용해 나갈지에 대한 해답이 담겨 있다.
눈앞에 다가온 초고령사회에 대한 대책이 담긴 ‘은퇴가 없는 나라’, 예술기행의 진수를 망라한 ‘화첩기행 5’, 남다른 혁신 전략을 기술한 ‘적의 칼로 싸워라’도 목록에 담았다. 또 ‘나는 왜 사람이 힘든가’는 경영자 독서모임 MBS 회원에게 가장 인상 깊은 강의를 선사한 남상훈 교수의 책이다. 다양한 사례를 들어 사람들과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담아 어떻게 사람을 이해하고 경영할 수 있는지 이야기했다.
‘돈키호테’ 역시 그가 경영자에게 읽어보길 권하는 책이다. 그는 “세르반테스의 문체와 정신을 그대로 번역하기 위해 5년 동안 고증을 거치고 스페인에서 돈키호테의 여정을 그대로 답사한 안영옥 교수의 열정이 참으로 인상깊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영자 독서모임인 MBS는 올해 누적 회원 수 3000여명, 초청강사 800여명 규모로 성장했다. 기수마다 200여명의 회원이 함께하며, 평균 재가입률이 75%를 넘어섰다. 김창중 대보인터내셔널쉬핑 대표와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등은 1995년부터 지금까지 모임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모임에서는 매주 1권의 책을 읽고, 월요일 저녁마다 저자의 특강과 토론이 이어진다. 기업 임원, 직장인, 자영업자, 교수 등 다양한 구성원이 모여 총 20권의 도서를 읽게 된다. 도서는 경제, 경영 분야를 중심으로 사회, 문화, 과학, 예술 등 전 분야에 걸쳐 선정된다. 특히 20권 중 3권은 역사, 문화, 정치 등을 전반적으로 살피는 지역테마 도서다.
조동성 교수는 “저자와 함께 책을 읽는다는 것은 책을 훨씬 입체적으로 읽을 수 있는 방법이다. 책을 쓰게 된 배경과 목적,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과 더불어 책 속에 숨은 진의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책을 더 깊이 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이가 함께 공부하며 토론하고, 질문을 통해 차원을 높인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