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두뇌(인재) 유출(brain drain)’이 국가 경쟁력에도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23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 세계 인재 보고서(IMD World Talent Report 2015)’에 따르면 한국의 전체적인 인재확보 능력은 조사 대상 61개국 가운데 종합 31위(44.4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9계단 상승한 것으로 2005년 첫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순위다.
그러나 한국의 인재 유출 지수는 10점 만점 중 3.98점을 기록해 ‘인재 유출로 국가 경쟁력 저하 문제가 심각한 나라’ 18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2012년 조사에서 미국 내 한국인 이공계 박사학위자 1400명 가운데 60%가 미국 잔류 의사를 밝혔다.
한국은 ‘생활비지수’, ‘노동자의욕’에서도 각각 56위, 54위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또 ‘교사·학생(중등교육)비율’은 48위를, ‘전체 노동력의 여성 비율(42.02%)’과 ‘관리자의 국제경험’은 각각 47위에 올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교육비 공적지출(4.62%)’과 ‘직원교육’은 각각 33위, ‘삶의 질’은 40위였다.
상대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항목은 ‘15세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 4위)’,‘노동력 증가율(2.56%, 9위)’, ‘인재 유인 및 확보(13위)’, ‘소득세 실효세율(9.40%, 13위)’, ‘건강 인프라(16위)’ 등이다.
스위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종합순위 1위를 차지했다. 스위스는 지난 11년간 1차례를 제외하고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2~5위에는 덴마크, 룩셈부르크, 노르웨이, 네덜란드로 집계됐다. 이밖에 핀란드, 독일, 캐나다, 벨기에, 싱가포르 등이 10위 안에 들었다. 미국은 14위, 영국과 프랑스는 각각 21위, 27위였고, 일본과 중국은 28위, 40위였다.
IMD는 매년 각국이 기업에 필요한 인재를 육성하고 유치, 보유하는 능력을 평가하고 국가 경쟁력 관련 통계를 취합한다. 또 기업 임원들에 대한 심층 설문조사까지 더해 순위를 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