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지배구조 대해부]지난해 ‘다음’과 합병한 ‘카카오’…김범수 의장측 40.78%

입력 2015-12-08 11:00 수정 2015-12-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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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큐브홀딩스 100%·티포인베스트 100%·포도트리 28.63%도 보유

카카오(Kakao)그룹은 2014년 10월 국내 포털서비스 업체 2위의 ‘다음’과 국내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1위인 ‘카카오’와 합병하며, ‘다음카카오’로 상호를 변경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이로써 카카오그룹은 포털사업과 모바일서비스 사업을 아우르는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 시장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경쟁력을 키웠다는 평가다. 지난 10월 1일 다음카카오 출범 1년 만에 ‘카카오’로 사명을 바꾸었다.

◇카카오그룹 합병 전= 소멸된 카카오는 2006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설립한 회사다. 김범수 의장은 1990년 서울대학교 산업공학 학사, 1992년 서울대학교 대학원 산업공학 석사과정을 수료했으며, 그해 삼성SDS에 입사했다. PC통신에 관심이 많았던 김범수 의장은 삼성SDS에서 퇴사하고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을 만들었다. 2000년 삼성SDS 동기이자 현재 네이버 이사회 이해진 의장이 이끄는 네이버컴과 합병해 NHN 공동대표에 올랐다. 2007년 8월 대표직을 그만뒀으며, 앞서 2006년 12월 설립한 현재의 카카오 전신인 아이위랩의 단독 경영에 나섰다.

카카오는 설립 3여 년 만인 2010년 3월 ‘카카오톡’을 처음 선보였다. 카카오톡은 2011년 4월 누적 가입자 수 1000만명, 2012년 6월 5000만명, 2013년 5월 9000만명에 이어 그해 7월 1억명 돌파를 기록했다. 2010년 12월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를 오픈하고, 2012년 3월와 6월에 각각 카카오스토리와 보이스톡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2012년 7월 카카오게임을 오픈했으며, 이 또한 성공을 이끌어 2013년 7월 가입자 수 3억명을 돌파했다. 2013년 카카오뮤직을 선보이고 2014년 4월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캐릭터 사업에 나섰다.

◇카카오그룹 합병 후= 새로 출범한 카카오는 김범수 의장이 최대주주로서 9월 말 기준 20.95%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김범수 의장이 지분 100%를 출자하고 있는 케이큐브홀딩스가 카카오 지분 16.95%를 갖고 있다. 이 외에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해 카카오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총 보유지분은 40.78%다.

카카오는 지난 8월 임지훈 케이큐브벤처스 대표가 단독으로 선임됐다. 앞서 카카오는 최세훈 전 공동대표와 이석우 전 공동대표가 전문 경영에 나서고 있었다. 현재 카카오의 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은 최 전 대표는 옛 다음의 대표이사였으며, 이 전 대표는 카카오톡 신화의 원년 멤버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카카오의 음란물 유포를 막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음란물 온라인서비스 제공)로 지난해 12월 경찰, 지난 9월 검찰로부터 출석 소환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달 검찰의 불구속 기소 처리가 결정된 바 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카카오를 물러났다.

카카오는 새롭게 출범한 후 올해 3월 택시 기사와 승객을 쉽고 빠르게 연결하는 모바일앱 카카오택시를 출시했으며, 지난 5월 카카오프렌즈를 설립해 캐릭터사업 부문을 분사했다. 또 지난 5월과 6월엔 인도네시아의 SNS 플랫폼인 ‘패스(Path)’와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인 ‘국민내비 김기사’의 회사인 록앤올(주)을 인수했다. 지난달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선정되면서 카카오뱅크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카카오는 검색, 송금, 결제, 쇼핑, 동영상, 미디어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모바일 라이프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한편, 지난 9월 말 기준 카카오그룹의 계열회사는 총 50개이며, 이 중 카카오만이 코스닥 상장사다. 또 김범수 의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케이큐브홀딩스(100%), 티포인베스트(100%), 포도트리(28.63%) 등 3곳이다.

◇카카오그룹 총 자산 3조원 넘어…카카오프렌즈도 승승장구= 카카오그룹의 총 자산 규모는 2015년 9월 말 기준 3조3253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중 카카오가 전체 자산의 86%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매출 규모에서도 역시 카카오가 압도적이다. 카카오는 2014년 매출 4988억5800만원으로 전년(2107억7600만원) 대비 38% 증가했다. 올해 9월 말 누적 기준 매출액은 6904억5400만원으로 이미 지난해 총액을 넘어섰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2% 증가한 규모다.

이 외에 계열사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지난 9월 말 기준 다음게임 234억700만원, 디케이서비스(옛 다음서비스) 166억4000만원, 티앤케이팩토리가 154억3000만원 규모 등으로 카카오 뒤를 잇는다.

특히 지난 5월 분사한 카카오프렌즈는 카카오톡의 캐릭터 상품에 대한 제조와 판매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신촌, 서울 코엑스,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주요 지역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했다. 분사 4개월 만인 지난 9월 말 기준 매출 40억6800만원, 순이익 5억6500만원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게임개발과 서비스업체인 아이나, 록앤올, 다음게임의 자회사이자 지난 3월 설립한 유럽 현지법인 온라인·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다음게임 유럽(Daum Games Europe B.V.) 등 3개 계열사는 지난 9월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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