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가 지역주택조합 사업지의 메카로 거듭나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지역주택조합이 설립된 곳은 총 30곳으로 이중 3분의1에 해당하는 10개 조합이 동작구에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에 달하는 지역주택조합 중 분양까지 진행된 곳은 지난달 12일 분양을 시작한 상도동 두산위브 트레지움을 포함해 총 5개에 이른다. 반면 동작구를 제외한 나머지 구에서 분양까지 이뤄진 지역주택조합은 총 20곳 중 단 1곳에 불과하다.
특히 지역주택조합은 동작구 내에서도 상도동에서 사업진행이 활발하다. 노후화된 주택 비중이 많기 때문이다. 현재 상도동에서 뉴타운지정지역이였던 상도7재개발구역을 비롯해 11재개발구역, 12재개발구역 및 상도동 350-8번지 등 4~5곳의 재개발해제지역이 자리잡고 있다. 이들 중 상도7재개발구역과 11재개발구역은 지역주택조합사업이 진행중이다.
뉴타운지역에서 해제된 사업지들이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탈바꿈을 한 것이다.
지난 2014년 2월 재개발구역에서 해제됐던 상도7재개발구역은 지난 9일 서울 지역주택조합 공동주택 건축계획안을 통과했다. 이 곳은 재개발구역에서 해제된 뒤 곧바로 지역주택조합으로 사업추진방향으로 바꿨다. 동작구 신대방동 363번지 일대 역시 지난 2013년 4월 뉴타운 구역 해제 결정이 난 후 지난해부터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상도4동 산65번지 및 237번지, 264번지 일대 역시 과거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지만 사업진행이 원활하지 못해 결국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바뀌었다. 현재는 조합원 모집 중이다.
재개발에서 좌초된 동작구 일대가 지역주택조합사업을 통해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수 있는 이유에 대해서 업계는 무엇보다도 저렴한 땅값을 꼽는다. 지역주택사업 특성상 토지비가 마련돼야 사업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지역 중에서는 상도동에 낙후주택이 많아 땅값이 저렴해 지역주택조합사업이 가능하다”며 “일반적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되는 지역주택특성 탓에 땅값이 높아버리면 사업 진행을 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 상도11재개발 구역이 위치한 상도4동 산65번지 일대 1㎡당 개별공시지가는 2015년 1월1일 기준 147만7000원으로 3.3㎡당 488만원에 그친다. 최근 건축위원회를 통과한 상도동 159-250번지 일대 역시 1㎡당 227만4000원대로 3.3㎡당 749만원으로 1000만원에 훨씬 못 미친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 일반주거용지가 3.3㎡당 600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경기도권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 것이다.
동작구청 관계자는 “재개발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한 곳들이 많아서 일부지역의 경우 30여년째 개발목소리가 들리고 있다”며 “무허가 건물 및 노후화된 건물이 많다보니 이미 80% 이상 주택이 철거된 지역도 있어 토지가격이 낮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