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수개월간 인민은행은 위안화 가치를 지탱하고자 외환 파생상품시장에 접근했다. 이에 IMF는 인민은행이 외환시장 개입의 주요 수단이 된 파생상품 보유 현황과 관련해 더 많은 정보가 밝혀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외환 트레이더들과 투자자들은 인민은행이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 중국 정부의 위안화에 대한 의향을 파악하기가 어렵다고 불평하고 있다.
빈위안캐피털의 저우핑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선물 등의 파생상품은 위안화 평가절하 기대를 약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그러나 이는 자본유출의 진정한 규모를 측정하기 어렵게 만들고 외환보유고를 축소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바스켓에 편입하면서 공식통계를 IMF의 ‘특수공시기준’에 맞추겠다고 공언했다. 이에 인민은행은 이전에 분기마다 한 번씩이던 외환보유고 현황도 매월 발표하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국영은행에 달러화를 빌려서 이를 팔도록 한 뒤 이들 은행과 선물계약을 맺어 달러화를 공급한다. 이런 전략은 중앙은행에 몇 가지 이점이 있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외환보유고가 줄어드는 속도를 늦출 수 있고 경기가 둔화하면 시중에서 위안화 유동성을 덜 흡수할 수 있고 시장 개입 증거도 덜 남는다.
이에 IMF는 중국 측에 전체 선물환과 선물 규모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인도 등도 주기적으로 이런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