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15일(현지시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기준금리 동결의 한 요인으로 지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25~0.50%로 동결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9년 만에 한 차례 인상한 이후 네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날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은 이번 기준금리 동결의 한 요인으로 브렉시트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 배경으로 고용시장 회복세 둔화와 물가상승률 부진 등을 언급하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옐런은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재정적·경제적 상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결정”이라면서 “결과적으로 미국의 경제전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다음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금리인상 가능성이 없는 회의는 없다”면서 7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답해 내달 금리인상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연준이 미국 경제 전망을 종전보다 하향 조정한 탓에 7월 가능성도 작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연준이 이번 FOMC에서 사실상 올여름 인상 가능성을 거의 시사하지 않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집계에 따르면 시장에서 점치는 7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10%에 그친다.
즉 연준이 통화정책 변경의 기준으로 삼는 고용과 물가 지표의 확연한 개선세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올여름 금리인상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옐런 의장은 “(금리인상을 위해서는) 충분한 경제 상승 모멘텀이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면서 “이에 대해 연준 위원들은 경제 지표를 면밀히 확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